[인터뷰] 신동호 원장 "K-컬처, 대중문화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확산"
수정 2026-07-29 11:34:16
입력 2026-07-29 15:30:11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주옿스트리아한국문화원, 개원 2년 만에 중동부 유럽 한국문화 거점 부상
현지 대형 축제 연계·순수예술 지원 등 k-팝 넘어 현지인들 삶에 스며들게
현지 대형 축제 연계·순수예술 지원 등 k-팝 넘어 현지인들 삶에 스며들게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개원 2년 차를 맞이한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이 유럽 현지 대형 축제와의 적극적인 연계와 문화 외연 확장을 통해 K-컬처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혀가고 있다. 단기간에 중동부 유럽 내 한국문화 홍보의 실질적 거점으로 자리를 잡은 문화원은 대중문화를 넘어 순수예술과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를 구상 중이다.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은 2023년 5월 정식 개원한 이후 연간 6만 5천 여 명 이상의 현지인에게 한국문화를 선보이며 빠르게 저변을 확대했다. 신동호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장은 현지 문화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으로 현지 대형 축제와의 파트너십을 꼽았다. 문화원의 단독 행사 개최 방식에서 벗어나 인지도가 높은 대형 행사와 연계함으로써 투입 대비 성과를 극대화하고 현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유럽 최대 규모의 야외 음악 축제인 도나우섬 음악축제에서 선보인 한류 페스티벌 'Inspire Me Korea'는 연인원 4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K-컬처를 현지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역시 40년 역사의 현대무용 축제인 '임풀스탄츠' 주빈국 프로그램과 오스트리아 제2도시에서 열리는 '그라츠 한국문화 페스티벌' 등을 통해 한류의 전국화와 외연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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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사진=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제공 | ||
K-컬처의 산업적·문화적 영향력은 지표로도 입증된다. 최근 5년간 오스트리아 내 K-뷰티 수출액은 약 4배, K-푸드는 2배 이상 성장하며 일상 영역에 깊숙이 침투했다. 신 원장은 향후 K-팝과 드라마를 시작으로 형성된 관심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옮겨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대중문화 대비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순수예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급증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인력·예산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신 원장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 쌍방향 교류를 강화하고 젊은 예술가들의 유럽 진출을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동호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장 일문일답]
- 현지의 한국문화원의 역사와 한인 사회에서의 영향력은?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은 2023년 5월 9일 정식 개원하여, 이제 막 2년을 넘어선 '신생' 문화원이다. 그러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동부 유럽을 아우르는 한국 문화 홍보의 실질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원 이후 한국어 강좌, K-팝 아카데미, 전통문화 체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며 연간 수만 명의 현지인과 접점을 만들어왔다. 지난해에는 원내외 행사를 통해 약 6만 5000여 명의 오스트리아인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재오스트리아 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등 한인 단체들과는 매년 공동 행사를 기획·개최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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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3년 5월에 문을 연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의 신동호 원장./사진=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제공 | ||
- 현지에서의 K-컬처는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나?
"개원 초기만 해도 오스트리아에서 K-컬처는 주로 젊은 세대의 K-팝·K-드라마 소비로 국한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2~3년이 지난 지금, K-컬처는 클래식, 국악, 미술은 물론 화장품과 식품까지 오스트리아인들의 일상 속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수출 통계가 변화를 증명한다. 오스트리아에 대한 K-뷰티 수출량은 최근 5년간 약 4배가 증가(약 200만 달러 → 800만 달러)했고, K-푸드는 최근 5년간 2배 이상 성장(약 450만 달러 → 930만 달러)했다."
- 문화원 입장에서 K-컬처를 현지인들에 조금 더 친근하게 접근시키는 방법은?
"현지에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형 문화행사와의 연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문화원이 단독으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방식은 현지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확산 효과를 거두는 데 있어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 대비 성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순수예술 분야일수록 이러한 한계는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어, 이에 문화원은 현지 대형 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K-컬처가 대중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경험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문화원에서 현지 한인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한국 문화와 관련한 행사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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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해 열린 나우섬 음악축제 한류 페스티벌 ‘Inspire Me Korea’./사진=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제공 | ||
"대표적인 성과로는 도나우섬 음악축제 한류 페스티벌 ‘Inspire Me Korea’를 들 수 있다. 도나우섬 음악축제는 세계 최대 규모 야외 음악 축제로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영국 BBC에서도 '세계 최대의 무료 야외 음악 축제(World's Largest Free Open-Air Music Festival)'로 소개한 바 있다. 이 역사적 축제의 무대 위에서 2024년 열린 'Inspire Me Korea'는 연인원 4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K-팝 공연을 중심으로 한식 시식, 관광 홍보, 한국 문화 체험 등 '먹고 보고 느끼는' 복합 구성이 현지인들의 발길을 끌었다. 단순히 한국 팬을 위한 행사가 아닌, 처음 K-컬처를 접하는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한국을 소개하는 첫 관문이라는 점이 이 행사의 가장 큰 의의다."
-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한국문화 홍보 과정에서 순수예술 분야는 대중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지에서의 노출과 소개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현재 현지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이 K-Pop과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화원은 이러한 환경과는 별개로, 순수예술과 전통문화까지 아우르는 균형 있는 소개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확장은 향후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가?
"앞으로 K-컬처는 단순한 대중문화 소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Pop, K-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통한 경험이 K-뷰티, K-푸드 등 생활문화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세대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한국문화는 특정 콘텐츠를 넘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 더욱 폭넓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올해 진행할 예정인 K-컬처와 관련된 행사들을 소개해 달라.
"올해 문화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3대 K-컬처 행사는 지난 7월 열렸던 도나우섬 음악축제 한류 페스티벌 'Inspire Me Korea'와 8월 임풀스탄츠 페스티벌 한국 주빈국 프로그램, 그리고 9월에 열릴 그라츠 한국문화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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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라츠(Graz) 한국문화 페스티벌은 한국 문화의 오스트리아 전국화의 상징이다./사진=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제공 | ||
그중 ‘임풀스탄츠(ImPulsTanz) 페스티벌 한국 주빈국 프로그램’은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현대무용 축제로, 매년 여름 약 3주간 빈 도심 곳곳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에서 올해 한국이 주빈국으로 지정됐다. 안은미 안무가의 ‘동방미래특급’을 포함한 다수의 한국 현대무용 작품이 유럽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 그라츠(Graz) 한국문화 페스티벌은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에서 열리는 지역 밀착형 한국문화 행사다. 2025년 처음 개최되어 큰 호응을 받은 이 페스티벌은 공연 행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와의 정서적 유대를 중심에 둔다. 빈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한류의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서 '한류의 오스트리아 전국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 K-컬처가 더욱 확장되게 하기 위한 각오, 그리고 정부에 바라는 점은?
"먼저, 오스트리아 현지 기관과의 쌍방향 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한국에서 오스트리아로,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으로, 두 방향으로 흐르는 문화 교류만이 진정한 동반 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K-팝 중심의 대중문화를 넘어 순수예술과 젊은 인재 발굴에 집중하겠다. K-팝의 인기는 훌륭한 한류의 엔진이지만, 그것만으로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한국의 클래식, 현대무용, 시각예술 분야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오스트리아를 발판으로 유럽 무대에 서는 꿈, 문화원이 그 징검다리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에 바라는 바는, 현지의 늘어나는 한국문화 수요에 대응하는 자원 확보가 필요하다. 늘어나는 한류 수요에 부응하는 것은 현재 문화원의 인력과 예산 여건 하에서 갈수록 벅찬 도전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문화원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은 줄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K-컬처의 뜨거운 열기가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현장에 있는 문화원에 대한 정부와 관련 기관의 현실적인 인력 및 예산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