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한 달간 28.9% 급락하며 1990년 이후 최대 낙폭…증권가 "펀더멘털은 견조"
외국인 순매수·레버리지 ETF 축소·공매도 금지·증안펀드 가동 등 4대 반등 카드 제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 지수가 7월 한 달간 30%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1990년 이후 36년 만에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등 국내 주요 기업의 펀더멘털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최근 폭락장이 과도한 공포 심리와 수급 악화가 불러온 패닉셀(공포 매도)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 코스피 지수가 7월 한 달간 30%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1990년 이후 36년 만에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동안 28.9% 급락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지난 6월19일 기록한 고점 대비 낙폭은 33.5%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지수 조정 하락률(-34.7%)에 육박한다. 전날인 28일에는 장중 6000선이 깨지며 시장 전반이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과거 경기 침체기 하락장과 구분하고 있다. 과거 지수 급락기에는 국내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동반 감소하는 경기 둔화가 수반됐지만, 현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경기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조정 국면과 비교하면 현재 하락폭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반도체 수출을 비롯한 국내 수출 경기에는 아직 둔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경계감 등은 실적 훼손이 아닌 심리적 우려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과도한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고 시장 정상화를 이끌어낼 4가지 반등 카드를 제시했다. 첫째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이다. 지수 급락으로 신흥국 주식시장 지수(MSCI EM) 내 한국 비중이 급격히 낮아진 만큼,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비중을 다시 맞추기 위해 복귀하는 것이 반등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둘째는 시장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축소다. 현재 약 20조원에 달하는 해당 ETF 잔고가 정부 목표치인 5조원 이하로 줄어들어야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셋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잔고가 줄어들 때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해 주가 급등락을 완화하는 방안이다. 마지막으로는 과거 코로나19 당시 조성됐던 10조80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를 실제로 가동하거나 투입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혀 투자심리를 안착시키는 조치가 거론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시된 네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돼도 현재 시장에 형성된 과도한 공포는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며 "급락한 지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 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