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47.5% 줄이고 오픈마켓 연간 흑자 전환
무료 멤버십·빠른 배송·AI 추천으로 고객 기반 확대
징둥닷컴 역직구 통해 국내 판매자 중국 진출 지원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11번가가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에서 외형 성장으로 경영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주력인 오픈마켓 사업의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쇼핑 경험 고도화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중국 역직구 사업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 11번가가 올해 고객과 판매자 확보에 집중하며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사진=11번가 제공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96억 원으로, 적자폭을 전년대비 47.5%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76억원으로 22.1% 감소했다. 외형 축소에도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손실을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 성과를 냈다. 특히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은 2025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11번가는 고강도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직매입 기반 리테일 사업에선 물류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구매빈도와 재방문율이 높은 고수익 상품군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다만 매출이 지속 감소하는 등 비용 절감만으로는 외형 회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거래액 확대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한 핵심 축은 고객 기반 확대다. 11번가는 가입비와 구독료가 없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4년 11월 출시된 11번가플러스는 현재 누적 가입 회원 160만명을 넘어섰다. 최대 5명이 패밀리를 구성해 구매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마트·뷰티·디지털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추가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입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빠른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은 별도의 월 회비나 최소 주문금액 없이 수도권 당일배송과 전국 익일배송을 제공한다. 지난해 주 7일 당일·익일배송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무료 반품·교환과 배송 지연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배송부터 반품·교환까지 고객 편의성을 높여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상품 탐색 편의성과 구매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AI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인 ‘Ai홈’은 고객의 검색·구매 이력과 상품 클릭 기록 등을 분석해 관심 상품을 추천한다. 리뷰 평점과 배송 혜택, 실시간 판매량, 가격 경쟁력 등을 반영해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우선 제안하고, 취향이 비슷한 고객군에서 클릭률과 구매전환율이 높은 상품을 선별해 보여준다.

   
▲ 징둥월드와이드 내 11번가 전문관./사진=11번가 제공


국내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새로운 성장기회도 모색한다. 11번가는 중국 징둥닷컴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 ‘11번가 전문관’을 열고 중국 역직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판매자는 배송과 마케팅 등에 드는 초기 부담을 줄이면서 연간 활성 소비자 7억명 이상을 보유한 징둥닷컴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전문관에서는 K뷰티를 중심으로 식품과 패션, 리빙 등 국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선크림을 비롯한 뷰티 상품과 라면·스낵류 등이 현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번가는 입점 브랜드와 상품군을 확대하고 현지 프로모션을 강화해 중국 사업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 환경 속에서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경영이 수익성 개선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동시에 차별화된 무료 멤버십 혜택과 배송 경쟁력 강화, AI 쇼핑 경험 제공 등을 통해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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