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예탁금 3000만원 상향에 거래 급감…16개 종목 거래대금 3조원 집계
개인, 레버리지 48~60% 폭등에 10조원 폭풍 매도…전문가 "정책 효과 추이 지켜봐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된 첫날, 관련 상품들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전날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규제 강화에 따른 진입장벽 형성과 기초자산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겹치면서 시장 과열 양상이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된 첫날, 관련 상품들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전날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16개 종목의 전체 거래대금은 약 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기록한 12조4000억원의 4분의 1, 지난 29일(15조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1조2000억원으로 전날(3조6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거래량 역시 전날 4억8889만주에서 이날 1억1692만주로 급감했다. 전날 5조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던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거래대금도 565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들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26.81%)와 SK하이닉스(상한가)의 폭등세에 힘입어 일제히 48~60% 치솟았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58.04%)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59.81%)가 급등 마감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51.17%)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51.18%)도 50% 넘게 솟구쳤다. 반면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하한가(-59.95%)를 기록하며 7695원까지 밀렸다.

주가가 폭등하자 그동안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만 5조8789억원을 순매도하며 전체 ETF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조1558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5371억원) 등 순매도 상위 10개 중 4개 종목을 단일 레버리지가 차지했으며, 이들 종목에서만 10조원이 넘는 개인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증권가에서는 기본예탁금 상향 등 당국과 업계의 규제 강화 조치가 거래 가라앉히기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단기 착시 효과일 수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어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그동안 거래대금 상위에 차지했던 레버리지 종목들 대신 오늘은 다른 종목들이 많이 올라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줄긴 했는데,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가고 이들 두 종목의 가격이 장 초반부터 고가를 형성하면서 거래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정책 효과는 아직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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