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축구계의 반발이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1일(한국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의견을 신중하게 경청한 결과 이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훨씬 큰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축구계의 통합과 발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만들어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 인핀티노 FIFA 회장이 월드컵 지분의 민간 매각을 추진하다 회원국들의 강력 반발에 부닥쳐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FFE가 월드컵과 클럽월드컵 등의 대회 운영을 맡으며, FIFA는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행정·규정·경기 일정 등에 대한 최종 권한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인판티노 회장의 구상이었다.

지분 매각을 통해 FIFA는 올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 660억원)를 조달할 수 있으며, FFE 설립에 동의하는 회원 협회에 4000만 달러(약 578억원)를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이번 사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JP모건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인판티노 회장의 이런 구상에 축구계가 강력 반발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가 계획을 추진할 경우 UEFA 회원국 55개국은 FIFA 주관 대회에 불참할 것"이라며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였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도 성명을 내고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런 반발 움직임을 FIFA가 억누를 수는 없었고, 월드컵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일로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내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FIFA 회장에 당선된 인판티노 회장은 2019년과 2023년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연임에 성공하며 10년간 FIFA 수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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