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 로봇 사업으로 영역 확대
로봇 시장 점차 커지면서 시장 선점 중요성도 확대
초기 주도권 확보해 글로벌 시장 내 초격차 입지 확보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사업에 대한 전략과 투자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휴머노이드부터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피지컬 AI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에 로봇 시장 내에서 미래 선점을 위한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 내 주요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아틀라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유망 스타트업 인수부터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적인 전략적 투자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사업 초기에는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제조·물류 등의 산업 현장에 먼저 투입한 뒤 향후에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는 제조·물류 현장에서 기술적 안정성과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일상생활에 밀착된 B2C 홈 로봇 시장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생산에 나서면서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창원공장에 액추에이터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현재 초도 물량을 생산하면서 양산성 검증과 품질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국내외 로봇기업을 대상으로 수주에도 나서며,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들어가면 로봇 사업 관련 매출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연간 3만 대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할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를 개설한다. 

이곳은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위해 작업 훈련이 진행되며,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로봇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내 로봇 사업을 맡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더 정확하게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작동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HD현대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로봇 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지능형 양팔로봇과 같은 피지컬 AI 로봇 개발에 나선다. LS그룹도 로봇 액추에이터, 센서 등을 통해 로봇 부품 사업에 진출한다. 

산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인식하면서 투자와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것을 넘어 핵심 부품과 AI,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35년 55조원 시장…시장 선점이 승패 가른다

이처럼 국내 주요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생산 현장에서도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자동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로봇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 수준인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380억 달러(약 54조9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 초기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로봇 산업은 플랫폼과 핵심 부품, AI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시장 초기에 기술 우위와 고객 기반 확보가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명확하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LG전자 역시 가전 공정에 로봇을 투입할 수 있다. HD현대 또한 조선소 내 고위험 공정에 로봇을 적용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로봇이 신사업을 넘어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 사업은 기존 사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익원 확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 로봇 시장 내에 진입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한층 전방위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