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골든타임' 잡아라…국내 제약·바이오, 글로벌 시장 총공세
수정 2026-08-02 09:51:02
입력 2026-08-02 09:51:18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한미약품 연내 첫 국산 GLP-1 출시…셀트리온 신약·삼성바이오 CDMO까지 '3색 전략'
개발·생산·상용화 동시 전개…300조 시장 겨냥한 K-비만약 경쟁 본격화
개발·생산·상용화 동시 전개…300조 시장 겨냥한 K-비만약 경쟁 본격화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기업 중심이었던 개발 경쟁이 신약과 생산, CDMO(위탁개발생산)를 아우르는 전방위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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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 ||
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이 각각 신약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 상용화를 앞세워 급성장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HK이노엔과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도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신약·생산·상용화"…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올해 4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GLP-1 비만치료제 가운데 첫 상용화 사례가 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이를 시작으로 차세대 비만 신약 HM15275 등 후속 파이프라인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국내 시장 안착 여부뿐 아니라 국산 비만치료제의 경쟁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신약 개발에 승부를 걸었다. 회사는 GLP-1을 포함한 4중 작용 기전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를 개발 중이다.
CT-G32는 기존 GLP-1 단일 또는 이중 작용제보다 체중 감량 효과와 근육 보존 효과를 동시에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셀트리온은 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 뒤 내년 2월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접 신약을 개발하기보다 생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생산시설을 약 2조7000억 원에 인수하며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생산 역량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 수요 증가와 함께 완제의약품뿐 아니라 원료의약품과 CDMO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 측면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비만약 시장 급성장…국내 기업 경쟁도 확대
비만치료제 시장이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폭발적인 시장 성장세가 있다. 각 시장조사업체마다 전망치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향후 5~10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일부 시장조사업체는 2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GLP-1 계열 치료제 확산을 중심으로 시장이 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장 규모 전망은 조사기관별로 2030년 기준 98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까지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만큼 업계에서는 절대적인 시장 규모보다 성장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했고 시장 규모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계기로 국산 제품까지 시장에 가세하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HK이노엔은 GLP-1 계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유한양행도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일동제약 역시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를 추진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낙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글로벌 기업 제품을 따라가는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신약 개발과 생산, 플랫폼 기술까지 경쟁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미약품의 상용화를 시작으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K-비만치료제 산업도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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