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줄었지만 미래는 든든…대형 건설사 곳간 '확장 공사' 중
수정 2026-08-03 11:27:32
입력 2026-08-03 10:34:36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현대·GS·DL 등 주요 건설사, 2분기 매출 줄었지만 신규 수주는 성장
하반기 목동 재건축 등 대형 사업 수주전 본격화…일감 확대 잇는다
하반기 목동 재건축 등 대형 사업 수주전 본격화…일감 확대 잇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올해 2분기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이 역성장했다. 주택 경기 침체와 착공 물량 감소,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이 맞물린 탓이다. 반면 미래 실적을 좌우할 신규 수주와 수주잔고는 오히려 늘어나며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양질의 일감을 축적하면서 중장기 회복 기반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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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2분기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외형이 역성장했다. 반면 신규수주와 수주잔고는 크게 늘어나며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과 DL이앤씨, 현대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2분기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 2조7799억 원, 영업이익 9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43.6% 쪼그라들었다. 주택경기 둔화로 착공 현장이 줄면서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주택 부문의 실적이 뒷걸음질친 영향이다.
반면 신규 수주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5조2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확대됐다. 특히 건축·주택 부문에서만 86.1% 상승한 4조7307억 원 어치 공사를 따냈다. 마천3재개발(1조142억 원), 안산 성포동 주상복합(6416억 원)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미래 매출의 기반이 될 곳간도 한층 두터워졌다. GS건설의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75조395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9%, 직전 분기보다 4.5% 각각 올랐다. 이 가운데 건축·주택 부문 수주잔고는 44조7185억 원으로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수주잔고는 앞으로 매출로 인식될 일감을 의미한다. 단기 매출은 줄었더라도 양질의 신규 수주가 이어져 수주잔고 규모가 두터워졌다면 중장기 실적의 안정성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DL이앤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1조80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5282억 원으로 7.1% 감소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3조11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3.9%나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 역시 5조2454억 원으로 110.7% 성장했다. 목동6단지 재건축 등 대형 도시정비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8조8545억 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2.4% 상승했다.
현대건설도 외형은 작아졌지만 미래 일감을 넉넉히 쌓아뒀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1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신규 수주는 22조8230억 원으로 36.4% 늘었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 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대형 프로젝트와 고부가가치 사업이 성과를 이끌었다.
수주잔고는 103조9831억 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 1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많은 규모로 향후 3.8년치 일감을 확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신규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사업비 약 3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서울 목동 재건축 시장을 차세대 격전지로 보고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목동 7·10단지 인근에 홍보관을 열었고, GS건설은 글로벌 건축설계사 겐슬러와의 협업을 앞세워 목동12단지 수주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무리하게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만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가 나타날 수 있지만, 양질의 수주잔고가 꾸준히 쌓인다면 중장기 실적 회복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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