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여도 주담대·마통 동반 급증…가계부채 재확산 우려
수정 2026-08-03 10:53:13
입력 2026-08-03 10:53:14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도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나란히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증시의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이른바 '빚투' 수요까지 겹치면서 부동산과 증시를 향한 차입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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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도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나란히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428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2831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지난해 8월(+3조701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로, 5월 1조1437억원, 6월 1조7576억원에 이어 증가폭이 석 달 연속 확대됐다.
은행권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거나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접수를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이어진 매수 수요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뿐아니라 신용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4조4669억원으로 2022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한 달 새 1조1857억원 늘며 석 달 연속 1조원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 역시 110조484억원으로 2023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달 말 주가가 급락한 시기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단기간에 급증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급여일이 몰린 넷째 주에는 잔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엿새 동안 1조7000억원 넘게 다시 늘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해 투자자금을 조달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구입을 위한 차입이, 증시에서는 '빚투'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함께 늘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78조7869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8261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은행권의 대출 규제에도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과 증시를 중심으로 차입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주택 거래 증가에 따른 주담대 확대와 신용대출을 활용한 이른바 '빚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뿐 아니라 보험·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등 하반기에도 관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