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한파 넘는다”…금호석유화학, 배터리·친환경으로 ‘질적 성장’
수정 2026-08-03 13:35:42
입력 2026-08-03 13:35:43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범용 제품 비중 줄이고 고부가 다각화…2분기 호실적 전망에 무게
미·중 무역 갈등 반사효과…동남아발 NB라텍스 수요 회복 흐름 수혜
3분기 원재료가 변동성 우려에도 미래 먹거리 R&D 해자로 정면 돌파
미·중 무역 갈등 반사효과…동남아발 NB라텍스 수요 회복 흐름 수혜
3분기 원재료가 변동성 우려에도 미래 먹거리 R&D 해자로 정면 돌파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중국발 공급과잉과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하반기 역래깅 우려 등으로 구조적 시험대에 올랐다. 이 같은 업황 한파 속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의 한계를 넘어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57% 증가한 1803억 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역시 21.12% 성장한 2조1479억 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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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석유화학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의 여수 산단 CCUS 설비./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 ||
이러한 실적 개선 전망은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가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의료용 고무장갑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동남아시아 장갑 업체들의 생산 가동률이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인 85~90%까지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핵심 캐시카우인 NB라텍스 수출 물량의 80%를 동남아에 공급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원재료인 부타디엔(BD) 가격 급등세를 판가에 성공적으로 반영하고,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프레드를 개선한 점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 3분기 역래깅 리스크, 차세대 배터리·스페셜티 고도화로 돌파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3분기 일시적인 실적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점을 찍었던 부타디엔(BD)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과거 고가에 매입한 원재료가 제조 원가에 뒤늦게 반영되는 '역래깅(부정적 래깅 효과)'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단기 시황 사이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이차전지 등 미래 에너지 소재 다각화로 사업의 질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퓨처엠 등과 손잡고 차세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및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개발에 뛰어들며 석유화학의 범주를 넘어선 하이테크 밸류체인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동시에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에서도 고기능성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고도화했다. 지난해 연산 3만5000톤 규모의 SSBR 증설을 마치고 하이엔드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 범용 제품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 탄소 저감·친환경 소재 가속화…핵심 계열사 기술 해자 구축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도 이번 승부수의 핵심이다. 연간 약 7만6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설비를 구축했으며, 폐가전 플라스틱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약 16% 줄인 자동차 내장재용 재활용 ABS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개발(R&D) 성과는 핵심 계열사들로도 동반 확산되는 추세다. 특수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금호폴리켐은 EPDM 신규 5라인 증설을 통해 전체 생산능력을 31만 톤으로 확대하고 초저온 중합 기술을 적용했다.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 역시 올해 말까지 MDI 생산능력을 71만 톤으로 늘리며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제품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시황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품 마진이 과거보다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초체력 자체가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방 산업의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원료와 제품 모두 새로운 공급 사이클 초입에 위치해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SSBR, MDI, EPDM 등의 고도화로 본업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한편 재활용 소재와 탄소 저감,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며 "시황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압도적 기술 해자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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