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1분기 3800억 취급…OK저축은행 전년동기 대비 12.2% 증가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에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4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146억원보다 19.1% 증가한 규모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에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의 1분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전년 동기(3787억원) 대비 0.4% 증가한 3803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2032억원으로 전년 동기(1811억원) 대비 12.2% 늘었으며, 다올저축은행은 927억원으로 전년 동기(876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애큐온·JT친애·DB저축은행도 취급액이 늘었다.

이는 경기 둔화와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생활자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대출 창구가 좁아지면서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로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은 담보 없이 최대 3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비교적 신속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자금이나 의료비 등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금리는 연 10%대 후반으로 시중은행 등 다른 대출 상품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소액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5.28%에 달했다.

그럼에도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증가한 것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받지 않아 다른 대출보다 이용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징 때문으로 풀이된다. 300만원 이하의 대출은 차주 단위 DSR 산정에서 제외된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감소세를 보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총대출 잔액은 94조9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은행권뿐만 아니라 2금융권도 신용대출 한도가 대폭 축소됐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한도는 차주의 연소득 2배에서 1배 이내로 줄어 저축은행의 대출 여력이 축소되면서 중금리대출 공급도 함께 위축됐다.

기타대출로 분류됐던 카드론도 신용대출에 포함되면서 대출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됐다. 보험사들도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주문에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 수준에서 85% 수준으로 약 10%포인트(p) 낮췄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이용 가능한 다른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소액신용대출 증가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규제 강화로 소액신용대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취약차주의 이용이 많은 만큼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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