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이익 감소에도 ‘반등 신호’…“가격 인상·AI 특수 기대”
수정 2026-08-03 16:11:20
입력 2026-08-03 16:11:22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2분기 영업이익 577억원…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
원재로 부담 확대에도 원가 절감 나서면서 선방
하반기엔 수익성 회복 기대…데이터센터향 판매 집중
원재로 부담 확대에도 원가 절감 나서면서 선방
하반기엔 수익성 회복 기대…데이터센터향 판매 집중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제철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AI 데이터센터향 판매를 늘리며 실적 방어에 나섰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철강 수요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가격도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제품 판매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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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 ||
현대제철은 3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1073억 원, 영업이익 577억 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67.5% 증가하며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2분기 제품 판매량은 442만1000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판재류는 302만1000톤으로 지난해보다 2.9%, 봉형강류는 140만 톤으로 1.1%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원인으로는 원가 상승이 꼽힌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또 국내에서는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상승하면서 봉형강류 수익성도 악화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분기 원재료 수입원가는 1분기 대비 높았고, 2분기 말에 피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미국 전기로 투자로 인해 차입금이 늘어나고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 9조2619억 원이었던 차입금은 2분기 말 기준 10조1630억 원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3.6%에서 75.6%로 2%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내부 창출 현금을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반기 원가 부담 완화에 가격 인상 효과에 수익성 회복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이 낮아지는 가운데 철강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먼저 원자재 가격은 3분기 들어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철광석 가격은 7월 30일 기준 톤당 98달러로 지난 6월 톤당 104달러 대비 5.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료탄 가격도 톤당 217달러로 245달러 대비 11.4% 하락했다. 2분기에 1500원 대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430원 대로 떨어지며 수입 원재료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철강재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에 반영하지 못했던 원가 상승분을 하반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에 판매되는 철강재 역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열연강판, 후판, 도금재 등에 AD 관세로 인해 저가 수입재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유통시장 내 공급 물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단가 인상이 예상된다”며 “조선용 후판도 단가 인상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향 판매 확대 기대…국내외서 기회 포착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도 AI 데이터센터향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로 인해 철근과 형강 제품 수출이 늘어났는데, 하반기에도 수출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Fab)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관련 철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전국에 18.4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서남권에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1GW당 18만~20만 톤, 반도체 팹 1기당 10만 톤의 철강재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제철은 철근과 형강은 물론 건물 안에 들어가는 자재인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까지 생산하고 있어 토탈 패키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주요 건설사들에 해당 패키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어 향후 관련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김성민 영업본부장은 “사내 TFT(테스크포스팀)를 만들어 건설사와 컨소시엄 활동 등을 통해 기존에 발굴하지 못했던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며 “신규 데이터센터향 철강재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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