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동시 봉쇄 가능성…정부, 비축유 풀고 우회로 총동원
수정 2026-08-03 16:46:58
입력 2026-08-03 16:47:00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중동발 군사 충돌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미증유의 경고등이 들어왔다. 전 세계 석유 유통의 핵심 혈관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봉쇄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정부는 비축유 SWAP(교환) 재개와 우회 수송로 확보 등 사실상 에너지 전시 상태에 준하는 비상 대응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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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석유 유통의 핵심 혈관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봉쇄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정부는 비축유 SWAP(교환) 재개와 우회 수송로 확보 등 사실상 에너지 전시 상태에 준하는 비상 대응에 착수했다./사진=미디어펜 | ||
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동 내 분쟁 지역 확대와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통제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은 통제가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배럴당 170~20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유조선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장거리 우회 노선을 택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상선 운임지수(SCFI)와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수송 기간이 최소 10일 이상 늘어남에 따라 현물 물동량 차질과 운임 상승이 물가를 직접 자극하는 구조다.
한국은 LNG 도입량의 80% 이상을 호주·북미 등 비중동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어 단기 대란 가능성은 낮지만, 동유럽·유럽 국가들과의 글로벌 현물 LNG 구매 경쟁이 가열될 경우 도입 단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프타 가격 상승 또한 플라스틱, 섬유, 의료·보건 용품 등 국내 핵심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이 같은 상황에 산업통상부는 지난 2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우선 8~9월 원유 도입 물량을 예년 이상으로 확보해 당장의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수에즈 운하와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 등 우회 수송로를 정유업계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아울러 비상시 국가 비축유를 민간 정유사에 대여하는 '비축유 SWAP' 조치를 즉시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체제를 가동했다. '석화제품 중간제품 수급점검 TF'를 통해 핵심 품목의 수급 현황도 실시간 밀착 모니터링한다.
김정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해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달라"며 "위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우회항로 활용, 비축유 SWAP 등 가용한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도록 실행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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