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 3분기 말 본격 양산…2027년 6만톤 체제 목표
3세대 고밀도 제품으로 삼성SDI·미국 기업 등 고객사 다변화 정조준
전구체 내재화부터 리사이클링까지…순환 생태계로 원가 경쟁력 확보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엘앤에프가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통해 국내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생산품을 출하하며 본격적인 양산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엘앤에프는 엘앤에프플러스가 생산한 LFP 양극재 시생산품의 첫 출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물량은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전용 공장에서 생산 라인 안정화(램프업) 과정 중 생산된 제품이다. 회사 측은 향후 고객사 평가와 품질 검증을 거쳐 올해 3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 엘앤에프플러스 임직원들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생산품 첫 출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엘앤에프 제공


총 3380억 원이 투입돼 지난 5월 준공된 엘앤에프플러스 대구 공장은 국민성장펀드로부터 2200억 원 규모의 장기·저리 자금을 수혈받으며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엘앤에프플러스는 3분기 말 연간 3만 톤 규모로 양산을 시작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및 보급형 전기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2027년 상반기까지 생산 능력을 6만 톤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 시생산품은 타정 밀도(PD) 2.50g/cc 이상의 3세대 고밀도 LFP 양극재로, 기존 LFP의 한계로 지적되던 낮은 에너지 밀도를 극복하고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엘앤에프는 앞서 지난 3월 삼성SDI와 1조 6000억 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코어셸 테크놀로지와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LFP 배터리 공급망은 원소재부터 양극재 가공까지 90% 이상을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며 독점적인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속에서 엘앤에프의 국내 첫 LFP 양극재 양산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해외우려집단(FEOC) 규제로 인해 '탈(脫)중국' 공급망이 절실해진 글로벌 완성차(OEM) 및 ESS 기업들에게 강력한 대안을 제시하는 전략적 파괴력을 지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엘앤에프가 단순 양극재 생산에 그치지 않고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을 통한 인산철 전구체 내재화, 차세대 무전구체 공법 개발, 씨아이에스케미칼과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국내 순환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장기화될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 기조 속에서 원가 훼손을 방어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여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실하게 묶어두는 핵심 '락인(Lock-in)'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이번 출하는 국내 최초 LFP 양산 준비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과 LFP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비중국 LFP 공급망 경쟁력을 입증해 글로벌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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