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국가’ 실현에 속도…산업 인프라 전면 재설계
재생e 확대·전력망 혁신·산업용수 공급체계 개편 등 추진
K-GX·순환경제로 ‘제2의 반도체’ 육성…민간투자도 확대
AI 활용한 재난 대응…환경안전망도 디지털로 전환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하반기 정책의 중심축을 AI시대 국가경쟁력을 뒷받침할 ‘전기국가(Electro-state)’ 구축과 물 인프라 혁신에 맞췄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선제 구축, 산업용수 공급체계 개편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기후정책을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 2026년 하반기 기후에너지환경부 주요업무 추진계획./자료=기후부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4일 열린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AI 혁명 과정에서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공급하고, 그것으로 AI를 돌려 대한민국이 미래사회의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기후부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정부가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전기국가(Electro-state)’ 실현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첨단산업의 폭발적인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전력망 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하반기부터 태양광 보급 속도를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연간 10GW 이상의 태양광을 신규 보급할 계획이다. 

시화호와 민통선 일대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공장 지붕 태양광을 의무화하는 한편, 주택용 태양광의 잉여전력은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해 이른바 ‘햇빛연금’ 기반도 마련한다.

풍력은 정부 주도의 계획입지를 확대하고 인허가 절차를 단축해 사업기간을 줄인다. 영월·낙월 풍력단지는 연내 준공을 추진하고,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도 본격화해 재생에너지 공급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력망도 AI 산업 속도에 맞춰 선제적으로 구축한다. 김 장관은 “GW급 데이터센터는 2~3년이면 완공되지만 전력망은 5~10년이 걸린다”며 “345kV 이상 고압 송전망을 우선 구축해 전력망과 AI 산업 간 시간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조속히 확정하고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도 올해 안에 도입한다. 가격 신호를 통해 대규모 전력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와 양수발전 등 계통 안정화 설비도 확대해 전력시장 운영체계 전반을 개편한다.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또 다른 핵심 인프라인 물 공급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기후부는 댐 운영을 다목적 방식으로 전환하고 광역상수도 정비와 하수 재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지하저류댐과 이동형 해수담수화 시설을 확충해 첨단산업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 등 산업단지의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하수 재이용과 신규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별 산업 수요를 반영한 물 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후위기를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K-GX(Green Transformation) 전략도 올해 3분기 발표한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의 저탄소 공정 전환과 수소환원제철, 친환경 연료, 녹색산업 육성 전략을 담아 산업 경쟁력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수송 분야에서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인다. 택시와 렌터카 등 영업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확대하고, 경찰차와 우편 오토바이, 배달용 이륜차, 농기계와 건설기계, 선박까지 전동화를 추진한다. 공동주택 히트펌프 보급과 전기 기반 냉난방 확대를 통해 건물 부문의 탈탄소도 본격화한다.

순환경제 정책도 자원안보 전략으로 한층 확대된다. 사용후 배터리와 폐통신장비, 희토류 영구자석 등에서 핵심광물을 회수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페트병 재생원료 의무사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높인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다회용기 사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재난 대응 역시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한다. 국가하천 전 구간에 AI CCTV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홍수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빗물받이와 맨홀 안전시설을 전면 정비한다. 화학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1700여 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AI 기반 오존 예보와 대기질 관리도 강화한다.

기후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전력과 물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원으로 규정하고 공급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며, 재생에너지와 녹색산업, 순환경제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 산업 경쟁력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을 청사진으로 내놓고, AI 시대 국가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산업정책으로의 확장에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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