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3조3007억원…고정환율 기준 10% 증가
활성고객 2470만명·1인당 매출 5%↑…본업 성장세 개선
물류·자동화 투자 유지…외형 확대·수익성 회복 동시에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쿠팡이 와우회원 등 핵심 고객 회복에 힘입어 외형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렸다. 쿠팡은 수익성 부담 가중에도 물류 처리 능력과 자동화 투자를 지속하고,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새로운 성장축을 키워 장기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서울 쿠팡 본사./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5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연결 매출은 13조3007억 원(88억5600만 달러·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기준)을 기록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하면서, 1분기 성장률 8% 대비 외형 성장세가 확대됐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11조1515억 원(74억2500만 달러)으로 고정환율 기준 8% 늘었다. 1분기 성장률 5%보다 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활성 고객은 2470만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보다는 80만 명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도 45만2060원으로 고정환율 기준 5%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로 영향을 받았던 고객 지출의 대부분이 회복됐으며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을 제외한 전체 고객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신규 회원의 가입 초기 지출 수준이 기존 고객보다 낮은 만큼, 회원 수 증가가 향후 매출 확대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외형 회복 과정에서 수익성 부담은 이어졌다. 고객 발길을 돌리기 위한 마케팅·프로모션 비용이 늘었고, 사고 이전 수요 전망에 맞춰 구축한 물류 인프라의 고정비 부담도 반영됐다. 여기에 개인정보 사고 관련 과징금이 판매관리비로 반영되며 2분기 영업손실은 8350억 원(5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쿠팡은 단기적인 수익성 부담 가중에도 예정된 물류·자동화 투자를 줄이지 않기로 했다.

쿠팡은 고객과 물동량이 회복될수록 물류망 가동률이 높아지고 규모의 경제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객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이 장기적으로 매출·수익 확보를 이끌 것이라는 판단 아래 물류 처리 능력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최적화와 자동화, 수익성 높은 상품군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도 지속 개선할 예정이다.

대만과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도 새로운 외형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만에서는 자체 풀필먼트와 배송망을 바탕으로 주 7일 익일배송을 제공한 데 이어 최근 '새벽배송'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축적한 물류 기술과 운영 체계를 적용하면서, 현지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로켓배송 도입 15년이 지난 한국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만에서의 성장 곡선 역시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쿠팡이츠도 음식 배달을 넘어 비식품 배송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 기존 고객 기반과 배송망을 새로운 상품군에 활용해 주문 빈도와 서비스 이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온디맨드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도 초기 투자 단계에서 사업성을 검증하고 있다. 부문별 사업 구조 안정화에 힘입어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약 2조1492억 원(14억3100만 달러)로 고정환율 기준 24% 증가했다. 

쿠팡은 국내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활용한 사업 성장 전략을 쿠팡이츠와 대만 사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물류 네트워크를 먼저 구축한 뒤 상품과 서비스 범위를 넓혀 고객 이용 빈도를 높이고, 거래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검증한 성장 공식을 해외와 신규 서비스에 반복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AI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뒷받침할 축으로 제시했다. 상품 탐색과 개인화, 고객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주문·포장·배송 과정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와 결합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AI 활용 확대를 통한 '승수효과'도 노린다는 구상이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올해 공급망에서 물량 규모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갑작스러운 수요 변화로 마진 압박을 받았지만,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번에도 일시적 영향이 지나면 이전의 성장률과 마진구조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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