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필요한데 '맞는 인재'가 없다…건설사, 현장 인력 직접 키운다
수정 2026-08-05 15:06:07
입력 2026-08-05 15:06:13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구인·채용 늘어도 미충원·부족인원 동반 증가
장기 미취업 기술인 27만명…64%가 50대 이상
장기 미취업 기술인 27만명…64%가 50대 이상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건설현장에서 직무와 경력이 맞는 인재를 찾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구인과 채용을 늘려도 필요한 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등 현장 수요와 실제 인력 구성 사이의 불일치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외부 충원에만 기대지 않고 실무교육과 기술 전수를 통해 필요한 인력을 직접 키우고 있다.
![]() |
||
| ▲ 건설현장에서 현장 수요와 실제 인력 구성 사이의 불일치가 두드러짐에 따라 건설사들이 실무교육과 기술 전수를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직접 육성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올해 3회차 외국인근로자(E-9) 고용허가서 발급 대상 사업장이 발표됐다. 건설업 배정 인원은 394명으로, 1·2회차 각 492명을 합친 세 차례 계획 인원은 총 1378명이다. 건설업 고용허가서 발급은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이처럼 현장 인력 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건설업의 인력 지표는 다른 산업과 다르게 움직였다. 고용부의 '2026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전 산업 미충원인원은 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3000명(11.8%) 줄었다. 미충원율도 6.5%로 1.2%포인트 하락해 조사 대상을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로 확대한 2021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낮았다.
하지만 건설업은 상반된 상황이다. 구인인원은 17만8000명으로 1만2000명(7.3%), 채용인원은 17만3000명으로 1만1000명(6.6%) 각각 늘었지만 미충원인원도 1000명 증가했다. 고용부가 미충원인원이 늘어난 산업으로 제시한 곳은 건설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었다.
건설업 부족인원도 3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명(13.2%) 늘었다. 인력부족률은 2.2%로 0.3%포인트 오른 반면 전 산업 인력부족률은 2.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2~3분기 건설업 채용계획인원도 3만4000명으로 4000명 증가해 산업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쉬고 있는 노동자도 늘고 있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협회 등록 건설기술인 108만3436명 중 1년 이상 소속회사가 없는 장기 미취업 건설기술인도 27만214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늘었다.
장기 미취업은 고령층에 집중됐다. 60대 이상이 9만3125명, 50대가 8만2045명으로 두 연령대가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40대 이상 비중은 89.6%였다. 최근 5년간 40대 장기 미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증가했다. 연구원은 이를 퇴직 이후 재취업 경로가 마련되지 않은 데 따른 경력 단절 문제로 분석했다.
채용의 어려움은 특정 직무와 직급에 몰려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종합건설사 231개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4%가 최근 3년간 현장 기술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채용이 매우 어렵다'는 응답은 공무 50%, 안전 49%, 공사 45% 순이었다. 직급별로는 대리·과장급이 49%로 가장 높았다.
이에 건설사들은 외부 채용에 의존하지 않고 교육과 기술 전수로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기술교육원을 통해 안전보건관리·건설공사관리·스마트안전·BIM건설관리 등 9개 실무과정을 4~7개월간 운영한다. 과정에는 BIM 등 디지털 교육도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건설관리자와 안전관리자 각 50명씩 총 100명을 교육해 약 40개 협력회사 채용과 연계하고 있다. 2018년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지난해까지 교육생 586명 가운데 551명이 수료했고, 335명이 협력회사를 포함한 기업에 취업했다.
대우건설은 건축·토목·안전·조경 분야 기술명인 6명을 선정했다. 이들을 향후 사내 교수로 위촉해 현장에서 축적한 실무 경험과 핵심 노하우를 동료와 후배 직원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건설인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기술인 인력 구성에 대해 "장기 미취업의 세부 원인은 통계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과 시장에 남아 있는 인력이 다르다는 점에서 미스매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