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력 다지는 오너 3세, ‘실행형 뉴 리더십’ 시대 연다
수정 2026-08-05 15:16:19
입력 2026-08-05 15:16:26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정기선 HD현대 회장, 내달 280만주 증여로 2대주주 등극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 지분 승계·승진으로 지배력 확고
LX그룹도 지분 승계 진행…신성장동력 확보 움직임 가속화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 지분 승계·승진으로 지배력 확고
LX그룹도 지분 승계 진행…신성장동력 확보 움직임 가속화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주요 그룹 내에서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3세 경영진들은 경영에 나서는 것을 넘어 지분을 늘리고 승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강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재계 내에서는 이들이 추진하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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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그룹 내에서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구형모 LX MDI 사장./사진=각사 제공 | ||
5일 재계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주식 280만 주를 증여받는다. 증여 예정 일자는 내달 3일이며, 이날 주가를 고려하면 약 6000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정기선 회장의 HD현대 지분은 기존 6.12%에서 9.67%로 늘어나게 된다.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은 기존 26.6%에서 23.05%로 줄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게 된다.
특히 정기선 회장은 국민연금(지분 7.12%)을 넘어 2대주주로 올라서며 그룹 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한화그룹도 3세 경영 체제가 확고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지분 11.32%를 세 형제에게 증여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에게는 4.86%, 김동원 부회장 3.23%, 김동선 사장에게 3.23%를 각각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한화의 지분율(5월 기준)은 한화에너지 23.55%, 김승연 회장 12.04%, 김동관 수석부회장 10.38%, 김동원 부회장 5.71%, 김동선 사장 5.71%로 구성됐다.
또 한화그룹 세 형제는 이달부로 승진하면서 각자 맡은 사업 영역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번 승진을 통해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을,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을,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을 이끌며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경영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LX그룹도 지분 승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X홀딩스 주식 610만 주를 장남인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증여한다. 이달 10일 증여가 완료되면 구형모 사장의 LX홀딩스 지분은 기존 11.92%에서 19.77%로 늘어난다. 구본준 회장의 지분은 기존 19.99%에서 12.14%로 낮아지며 최대주주 자리는 구형모 사장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번 증여는 LX그룹의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3세 중심의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3세 경영진들의 경영 참여는 전부터 이뤄졌지만 지분 승계와 최대주주 등극 등 실질적인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다”며 “다만 대규모의 증여세를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속도 내는 오너 3세…‘실행형 리더십’으로 성장동력 확보
재계는 3세 경영의 본격화로 세대교체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정세 불안과 공급망 재편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세 경영진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3세 경영진들이 추진하는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 주도하에 AI 기반 디지털 전환(DX)과 친환경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김동관 수석부회장의 지휘 아래 방산 밸류체인 완성과 항공우주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사업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 속도와 장기적인 투자 판단이 중요한 만큼, 오너 3세 경영진들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재계 내에서는 실행형 리더십을 중심으로 하는 3세 경영진들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신사업을 통해 기업가치와 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면 안정적인 승계를 넘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시장의 신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기선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 등 3세 경영진들은 그동안 실적 성장과 사업 성과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 왔다는 점에서 그룹 경쟁력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승계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이제는 승계를 기반으로 어떤 성장 전략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오너 3세 경영진들이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AI 등 미래 시장에 발맞춘 새로운 먹거리 발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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