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 고루 선방한 카뱅, BNK 은행부문 턱밑까지 추격
수정 2026-08-06 11:18:09
입력 2026-08-06 11:18:18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JB·iM 추월…하반기 카드·플랫폼·글로벌 사업 등 비이자 강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32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20%대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최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의 은행부문 합산 순이익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기성 은행의 아성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자·비이자 수익이 고루 성장한 가운데, 카뱅은 남은 하반기 비이자부문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추가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37억원 대비 약 24.4% 급증했다. 이는 경쟁사인 케이뱅크의 행보와 대비된다. 케뱅은 올 상반기 60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842억원 대비 약 28.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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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32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20%대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최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의 은행부문 합산 순이익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기성 은행의 아성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자·비이자 수익이 고루 성장한 가운데, 카뱅은 남은 하반기 비이자부문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추가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각오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
아울러 기성 은행권인 지방금융권의 은행부문을 크게 앞지르는 실적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최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의 은행부문(BNK부산·BNK경남)의 상반기 순이익은 3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4102억원 대비 약 13.2% 감소했다. 부산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2517억원에서 약 20.1% 급감한 2012억원에 그쳤고, 경남은행도 1585억원에서 약 2.2% 줄어든 1550억원에 그쳤다.
카뱅은 지난 2024년 연간 순이익 440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최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을 꺾었는데,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부산은행을 앞질렀다. 특히 카뱅은 그동안 부산은행의 단일 실적과 비교됐는데, 올해 1분기 실적부터 부산·경남은행의 합산 실적과 견주게 됐다.
이에 JB금융의 은행부문(광주·JB전북)과 iM금융의 은행부문인 iM뱅크 실적은 이미 추월한 상태다. JB의 은행부문 순이익 합계는 2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2650억원 대비 약 9.0% 감소했다. 광주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1484억원에서 약 1.2% 줄어든 1467억원을, 전북은행은 1166억원에서 약 19.0% 감소한 945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iM뱅크는 올 상반기 24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564억원 대비 약 4.2% 줄었다. 카뱅이 남은 하반기 실적 장세를 이어갈 경우 3년 연속으로 부산은행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뱅은 올 상반기 최대 실적 경신 배경에 대해 "여신 성장 및 자금운용 손익 확대에 기반한 이자수익, 수수료·플랫폼 등 비이자수익이 고루 성장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여신이자수익은 약 5.9% 성장한 1조 58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도 2.13%로 전년 동기 1.92% 대비 약 0.21%p 개선됐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대출영업을 활발히 펼치지 못한 데다, 타행들도 이자수익 성장세가 부진한 만큼 의미있는 실적이다.
실제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5180억원 증가한 48조 2170억원에 그쳤다. 일반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크기 늘리지 못한 가운데,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에서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다. 카뱅에 따르면 2분기 가계대출 증가폭은 2340억원에 그쳤다. 반면 2분기 신규 취급된 중·저신용 대출액은 52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이 전분기 대비 약 2840억원 늘었는데, 이는 상반기 총 여신잔액 순증액의 약 48%에 달하는 수치다.
대출사업과 별개로 비이자수익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약 4.8% 증가한 5895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성장세가 돋보였는데, 약 10.5% 성장한 169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의 점유율은 36%를 기록했다.
향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주요 은행들의 이자수익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뱅은 비이자 확대의 일환으로 카드·플랫폼·글로벌 사업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카드 서비스와 관련해 이달 중 카드 결제 내역과 혜택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결제홈' 서비스를 선보이고, 두 번째 PLCC 신용카드도 출시한다. 10월에는 고객이 필요에 따라 혜택을 직접 선택하고 변경하는 체크카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에는 외화통장과 연계한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플랫폼 서비스에서는 9월 중 대출 비교 서비스를 오토금융으로 확장해,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다양한 금융기관의 자동차 할부, 대출 상품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카뱅 앱 투자탭 내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관련 서비스를 웹트레이딩시스템(WTS)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쓴다. 앞서 카뱅은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카뱅은 비은행 여신 포트폴리오를 추가 탑재해 캐피탈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입장이다.
글로벌사업에서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태국 가상은행, 몽골 MCS그룹과의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몽골 MCS그룹의 디지털 은행 자회사 M Bank에 대한 지분 투자를 연내 진행하고, 그룹 산하 금융계열사에 대한 신용평가 고도화 프로젝트 등 사업 협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태국의 금융지주사 SCBX와 함께 추진 중인 가상은행 '뱅크X'는 내년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카뱅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 속에서도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