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야구 선수, 코믹보다는 심금 울릴 진한 연기 보여줄 듯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완성 후 5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영화 '비광'이 베일을 벗는다. 그 중심에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관객에게 압도적인 신뢰를 주는 배우 류승룡이 서 있다.

영화 '비광'(감독 이지원)은 화려하게 살던 부부가 한 사건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진 후, 하나 뿐인 딸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류승룡은 자신이 맡은 '황중구' 역을 화투패 '비광' 속 개구리에 비유했다. 거센 빗줄기와 불어난 물속에서 수양버들 나뭇가지로 거듭 뛰어오르는 개구리처럼, 몰락한 절망 속에서도 온몸을 던져 딸을 지키려는 서툴지만 진한 부성애를 예고한 것이다.

   
▲ 류승용이 몰락한 프로야구 선수이자 부성이 가득한 아버지로 등장하는 영화 '비광'이 완성 5년 만에 빛을 본다./사진=(주)플레이그램 제공


류승룡이 연기하는 중구는 과거 최고 호황기를 누렸던 전직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모든 명예와 부를 잃고 몰락한 인물이다. 류승룡은 특유의 소탈함과 인간미를 기반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좌충우돌 행동파의 모습부터 자식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절절한 부성애까지 대채로운 스펙트럼을 오갈 예정이다.

류승룡의 필모그래피를 돌이켜보면 '부성애'와 '인간미'는 언제나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의 첫 천만 영화인 '7번방의 선물'에서 6살 지능을 가졌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던 아빠 용구 역으로 전 국민의 눈시울을 적셨고,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와 '무빙' 등에서도 현실적인 가장의 애환과 희생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간 류승룡이 특유의 코믹함과 슬랩스틱을 섞어 유쾌함 속 감동을 선사해 왔다면, 이번 '비광'에서는 코믹함의 무게를 조금 낮추고 심금을 울릴 밀도 높은 정통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절망의 끝에 선 아버지가 처절하게 버텨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묵직한 에너지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 류승룡은 이번 영화에서 웃음기는 걷어내고 페이소스가 밴 부성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사진=(주)플레이그램 제공


무엇보다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등 네 편의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키며 도합 '4000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흥행 보증수표다. 5년이라는 개봉 지연의 긴 터널을 지나 스크린에 오르는 만큼, 압도적인 흥행력을 지닌 그가 이번 신작을 통해 어떠한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갈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 영화에서 중구의 아내이자, 이 또한 몰락한 톱스타 배우 남미 역은 하지원이 맡았고, 관록의 배우들인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이 두 사람과 함께 한다. 개봉은 내달 2일.

비광(雨光)은 고스롭에서 홀로 있으면 차별받지만, 다른 패와 모이면 가장 어마어마한 점수를 내는 역전의 패다. 벼랑 끝에 내몰린 한 아버지가 보여줄 진한 눈물과 승부는 올가을 극장가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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