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실적·경영·기술·신인도 등 전 항목 개선…28위로 한 단계 올라
자체사업 확대 힘입어 수익성 회복 흐름 이어…수주잔고도 역대 최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HL디앤아이한라가 자체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앞세워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공사실적과 경영, 기술력, 신인도 등 주요 평가 항목이 고르게 개선된 데다 실적과 수주잔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위권 재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 HL디앤아이한라 이미지 월./사진=HL디앤아이한라

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8136억 원으로 지난해 1조6150억 원(29위)보다 1986억 원 늘어났다. 순위는 지난해 29위에서 한 계단 오른 28위에 등극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결과가 공시되고, 평가 결과는 다음달 1일부터 공사 발주자의 입찰 자격 제한, 시공사 선정, 신용 평가, 보증 심사 등에 활용된다.

HL디앤아이한라의 시평 순위는 최근 몇 년 새 꾸준한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19위를 기록한 뒤 2020년 36위까지 떨어졌지만 2023년 30위, 지난해 29위, 올해 28위로 상승세를 잇고 있다. 

특히 올해 평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세부 평가 항목들이 모두 고르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공사실적평가액은 8342억 원에서 9024억 원으로, 경영평가액은 2194억 원에서 2951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기술능력평가액도 2389억 원에서 2422억 원으로 소폭 늘었으며, 신인도평가액 역시 3225억 원에서 3739억 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경영평가액이 전년 대비 34.5%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공사 수행 능력뿐 아니라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기술 경쟁력, 대외 신뢰도까지 전반적인 체력이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영평가액 상승 배경에는 개선된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자리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419억 원으로 전년보다 1631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9억 원 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가율이 2023년 90.3%에서 2024년 88.8%, 2025년 86.9%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부채비율은 259%에서 240%로 하락했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자체사업을 통한 성장 전략이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단순 도급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획부터 개발, 시공,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디벨로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울산 태화강 에피트'는 조기 완판됐고, 올해 초 전 가구 계약을 마친 '이천 부발역 에피트'도 높은 분양률로 매출 인식에 기여했다. 자체사업은 일반 도급사업보다 양질의 개발이익을 직접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 부담이 커진 건설업계의 생존 돌파구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진행사업장의 총 분양율은 85%에 달한다. 

증권가는 올해 HL디앤아이한라의 자체 분양사업 매출이 2517억 원, 내년에는 2790억 원 가량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 분양 사업 부문 원가율이 76.4% 수준을 기록한 만큼 향후 전사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도 견조한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191억 원, 1분기 수주잔고는 약 6조2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이번 순위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양질의 수주를 지속하는 등 전사적 노력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업성이 우수한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체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우량한 파트너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도 수익성이 확보되는 양질의 수주를 이어가며 연초 세운 사업계획 및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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