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커머스 성장에 매출 3조3888억원…전년비 16.2% 증가
AI탭 MAU 1000만명 돌파…AI 팩토리 내년 상반기 첫 매출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네이버가 광고와 커머스 등 핵심 사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성과와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사업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AI탭과 AI 브리핑 광고에서 이용자 확대와 수익화 성과가 구체화됐다. 내년에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하는 AI 팩토리를 가동하며 AI 컴퓨팅 사업까지 성장축을 넓힐 계획이다.

   
▲ 네이버가 올해 2분기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2% 감소했다. 사진은 네이버 제2사옥 '1784'/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3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AI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0.2% 감소한 5203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043억 원으로 41.6%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조6298억 원, 영업이익은 1조62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3.4%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네이버 플랫폼 1조9022억 원, 파이낸셜 플랫폼 4707억 원, 글로벌 도전 1조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 AI 광고 수익화 본격화… 커머스 성장도 가속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광고 매출은 AI 기반 지면 최적화와 타깃팅 고도화에 힘입어 7.5% 성장했으며, 광고 매출 증가분 가운데 AI 기여도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7월 말 정식 출시된 AI 브리핑 광고도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클릭당 단가와 클릭률은 기존 검색광고보다 각각 30% 높았고, 구매 전환율은 3배 이상 개선됐다.

네이버는 기존 검색광고를 대체하기보다 그동안 수익화하지 않았던 정보성 키워드를 중심으로 AI 광고를 적용하고 있다. 검색 의도를 상품 구매와 장소 예약까지 연결해 신규 광고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브리핑 광고는 생성형 AI 서비스 자체가 네이버의 새로운 광고 매출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존 광고와의 매출 잠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수익화되지 않던 정보성 키워드를 중심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I탭은 8월 초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주간 재방문율은 테스트 초기보다 2배 이상 높아졌고, 쇼핑과 로컬 콘텐츠 클릭률도 40%를 넘어서며 이용자의 탐색이 구매와 예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보였다. 네이버는 3분기 부동산과 웨일 브라우저 특화 기능을 추가하고 연내 건강 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커머스 서비스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 N배송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15.5%,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거래액은 35% 이상 늘었다.

6월 기준 N배송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네이버는 오는 10월 멤버십 전용 반품센터와 새벽배송을 도입해 이용자의 반복 구매를 늘리고, 하반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C2C·결제 외형 확대… AI 팩토리 수익화 시동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4707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외부 사용처 확대에 힘입어 21.0% 늘어난 25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통합 결제 단말기 ‘Npay Connect’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검색·예약·멤버십 정보와 연결해 사업자에게 매출과 상권을 분석하고, 다음 영업 활동을 제안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금융 중개와 광고 등 신규 사업으로 확장해 네이버 아이디 기반 결제액을 5년 내 130조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온·오프라인 소비자 대상 결제액 기준 국내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글로벌 도전 영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1조159억 원을 기록했다. 왈라팝과 포시마크, 소다의 성장에 힘입어 C2C 매출은 74.9% 늘었다. 엔터프라이즈 매출도 AI와 디지털트윈 관련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로 21.3% 증가했다.

또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의 AI 팩토리를 가동하고, AI 컴퓨팅 사업에서 첫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내년 말 100MW, 2028년 200MW로 확장하고 중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AI 팩토리는 브룩필드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GPU와 데이터센터 설비 등 대규모 자산을 조달하고, 네이버가 별도 운영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네이버가 설비를 직접 소유하는 부담은 줄이면서도 AI 컴퓨팅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수익은 운영사가 확보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사업 초기에는 수익성이 낮을 수 있지만 가동 규모와 고객 기반이 확대되면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20% 이상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AI 수요와 외부 고객을 함께 확보해 가동률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일회성 사업 기회가 아닌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생성형 AI의 확산과 산업 전반의 AI 전환, 추론과 AI 에이전트 확대로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