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거래로 상·하한가 직행…"시장 신뢰도 훼손 우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SK하이닉스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단 11주 거래만으로 시초가 하한가를 기록한 사례가 지닌 6일 재차 발생하는 등 프리마켓을 둘러싼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이상 체결 사례를 줄이기 위해 내달 14일부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프리마켓 존립 자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SK하이닉스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단 11주 거래만으로 시초가 하한가를 기록한 사례가 지닌 6일 재차 발생하는 등 프리마켓을 둘러싼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XT 대체거래를 둘러싼 증시 주변의 잡음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우선 지난 6일의 사례를 보면 오전 8시 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9.98% 폭락한 116만8000원에 첫 거래가 이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체결된 물량은 단 11주에 불과했지만 곧장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됐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정규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진 것은 맞지만 극단적으로 적은 거래량만으로 대형주 시초가가 상·하한가로 직행하는 기형적 현상은 정상적인 것으로 보기 힘들다.

이런 사례는 바로 전날인 지난 5일에도 있었다. 삼성전기는 단 1주 체결만으로 상한가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알테오젠 역시 단 1주 거래로 상한가에 프리마켓 거래를 개시한 것으로 차트가 형성됐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에는 역시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 개장 직후 단 1주 거래로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물 시장의 일시적 가격 왜곡은 연계 파생상품 및 가상자산 시장으로 파급되면서 대규모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의 1주 하한가 체결 당시, 해외 가상자산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무기한선물 가격제공 시스템(오라클)이 해당 이상가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약 5740만 달러(한화 약 826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와 같은 가격 왜곡의 근본 원인으로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의 '시초가 체결 매매 방식'이 흔히 지목된다. 한국거래소(KRX)의 경우 장 개시 전 일정한 시간 동안 주문을 모아 하나의 균형가격을 산출하는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지만, NXT 프리마켓은 오전 8시 개장과 동시에 매수·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개장 초반 호가 잔량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매매가 이뤄지다 보니 소량의 주문 실수만으로도 가격이 널뛰기를 뛰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결국 넥스트레이드 측은 개장 초기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내달 14일부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적 VI는 주가가 전일 종가 등 기준가격 대비 10% 이상 급변할 경우 즉시 체결을 정지하고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장치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조치만으로는 프리마켓의 불안정성을 완벽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적 VI 역시 최초 가격이 왜곡 체결된 '이후'에 발동하는 후행적 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첫 체결가 자체를 기준 삼는 해외 파생 및 지수 연계 상품의 오작동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왜곡 사례가 이어지는 것은 결국 시장 전체의 신뢰성 문제로 이어진다"면서 "정적 VI 적용 전이라도 개장 직후 일정 시간 동안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거나 최소 체결 수량 제한, 혹은 개장 초기 가격 변동 폭 제한을 두는 등의 선제적 안전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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