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금지된 4248가구 초대형 사업…재무·시공·공정관리 역량 앞세워 단독 도전
5조5610억 원 정비사업 수주 이력…‘디에이치’·글로벌 설계 협업으로 상품 차별화
[미디어펜=조태민 기자]현대건설이 공사비 2조6135억 원 규모 목동10단지 재건축 수주전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컨소시엄 없이 단독으로 공사해야 하는 초대형 사업이지만, 대규모 정비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글로벌 설계 역량을 결합해 승부에 나선다.

   
▲ 현대건설이 ‘디에이치’와 글로벌 설계 협업을 앞세워 목동10단지 재건축 수주에 나선다. 사진은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10단지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수주에 성공하면 현대건설로서는 목동신시가지에서 처음으로 시공권을 확보하게 된다. 

목동10단지 재건축은 서울 양천구 일대 기존 2160가구를 424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구역면적은 19만4686.2㎡, 연면적은 87만2712.06㎡이며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을 맡고 있다. 

예정 공사비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2조6135억5400만 원이다. 3.3㎡당 공사비는 990만 원으로 책정됐다. 공동참여가 허용되지 않아 선정된 시공사가 2조6000억 원대 공사를 홀로 수행해야 한다. 입찰 마감은 오는 10일 오후 2시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를 우수한 학군과 양천구청을 비롯한 생활·행정 인프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상징적 사업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의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는 입지라는 판단이다.

현대건설이 입찰에 나선 배경에는 대규모 정비사업 경험이 있다. 지난해 11개 도시정비 사업지에서 10조5105억 원 규모 공사를 따내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덕분에 7년 연속 업계 선두 자리도 지켜냈다. 올해는 12조 원 이상을 확보해 8년 연속 1위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지난해만 해도 압구정2구역과 개포주공6·7단지, 장위15구역 등 대형 사업을 컨소시엄 없이 단독 수주했다. 올해 따낸 압구정3구역은 공사비만 5조5610억 원으로 목동10단지의 약 2.1배 규모다.

이 같은 대형 사업 수주 이력과 기존 정비사업 현장에서 축적한 재무·시공·공정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목동10단지도 단독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와 글로벌 설계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목동10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열고 브랜드와 주거 상품을 소개해 온 데 이어 이달에는 글로벌 설계사 모포시스·사사키와의 협업을 공식화했다.

모포시스는 목동의 도시적 맥락과 단지 특성을 반영한 건축 디자인을 담당한다. 주요 설계진은 지난 3일 현장을 찾아 입지 여건과 단지 특성을 확인했다. 사사키는 조경과 단위세대, 커뮤니티 분야를 자문한다.

사사키의 자문을 바탕으로 사계절 입체 녹화와 리조트형 워터 테라스, 조망과 채광을 높인 가변형 평면, 자연 유입형 창호 등을 설계 구상으로 공개했다.

디에이치 적용을 전제로 입찰을 준비 중이며, 금융조건과 공사기간 등 세부 제안은 본입찰 이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설계 역량에 디에이치의 상품 경쟁력, 대형 정비사업 수행 경험을 결합해 목동 특유의 계획도시 구조와 풍부한 녹지, 학군 중심 생활환경을 살린 종합적인 제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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