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압박 수위 고조…산업계, 전방위 파업 ‘경고등’
수정 2026-08-07 15:54:49
입력 2026-08-07 15:47:03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요 산업군 파업 수순…생산 차질 우려
높은 수준 성과급 요구 확산·노란봉투법 여파까지…기업 이중 부담
높은 수준 성과급 요구 확산·노란봉투법 여파까지…기업 이중 부담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싸고 산업계 전반에서 노조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 노조가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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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임단협을 둘러싸고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제조업 전반에서 노조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노조가 투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포스코 노조 제공 | ||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파업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도 세 차례에 걸쳐 총 9일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만큼 이달에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 집중 교섭에 들어간다.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아 노조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지만, 올해는 노사 간 입장차가 커 무분규 기록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조선업계 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부터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면서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 내에서도 파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미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2%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된 상태인데, 오는 18일 중노위는 3차 조정 회의를 열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날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게 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위권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 노조가 올해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만큼 창사 이래 첫 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 이후 다시 협상이 재개될 예정인데 파업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며 “이미 지난달 파업을 단행한 자동차를 시작으로 조선, 철강업계까지 파업 불씨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성과급 요구에 하청노조까지 가세…기업 부담도 커진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 임단협이 예년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는 노조와 경영 부담을 우려하는 사측 간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기아 노조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라는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다.
기업들은 이 같은 노조의 성과급 요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통상 리스크 등에 직면한 가운데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경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하청노조의 존재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인해 하청노조들도 교섭을 요구하면서 기업들은 정규직 노조와 하청노조의 요구를 동시에 조율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하청노조들도 지속적으로 교섭을 요구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노사 갈등의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임단협과 함께 하청노조와의 교섭까지 병행될 경우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 내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은 국내 핵심 산업인 만큼 파업이 현실화되면 협력업체를 포함한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불안정한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은 납기 지연과 판매 감소로 이어져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정규직 노조와의 임금·성과급 협상에 하청노조의 요구 사항까지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노조가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 등을 고려해 사측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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