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AUM 최고치 대비 40%대 감소
해외 상장 상품 및 반도체 ETF로 자금 이동…국내 증시 변동성 키울 우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규제 여파로 국내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이 급감했으나, 자금이 해외 상장 상품이나 업종 ETF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규제 여파로 국내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이 급감했으나, 자금이 해외 상장 상품이나 업종 ETF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당국의 규제 시행 이후인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AUM)은 각각 1조60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상품의 최고치 대비 각각 45%, 42% 감소한 수준이다.

일간 거래대금 감소세는 더욱 가파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일 거래대금은 각각 2000억원, 4000억원 수준으로 고점 대비 9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당국의 규제 예고 및 시행이 국내 상품의 투기적 수급을 억제하는 데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를 피해 자금이 다른 창구로 우회하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단일종목 대신 반도체 업종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쏠리는 한편, 국내 규제가 미치지 않는 해외 상장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대거 이동하는 모습이다.

실제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의 경우 AUM이 줄어드는 시기에도 좌수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달 기초자산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과 국내 투자자들의 대체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레버리지 셰어즈, 프로 셰어즈 등 해외 운용사들이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속속 출시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리밸런싱 수요가 외국인 매매 주체의 시세 추종이나 모멘텀 거래를 유발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 수요를 제어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규제의 장기적인 실효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