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청주 신규 팹에 54조원 투입… HBM·낸드 적기 공급으로 글로벌 AI 주도권
현금 창출력 바탕 3분기 추가 주주환원 예고… 주주가치 제고 '선순환' 구축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 초대형 시설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54조 원 규모의 신규 팹(공장) 건설을 확정하는 동시에,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예고했다. 

   
▲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 초대형 시설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54조 원 투입해 용인·청주 'AI 메모리 전초기지' 구축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경기 용인 'Y2' 팹과 충북 청주 'M17' 팹 건설에 총 54조3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다. AI 시대에는 기술력 못지않게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맞춰주는 적기 공급 능력이 핵심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생산 거점이 될 용인 Y2에는 35조2000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6월 첫 클린룸을 가동할 계획이며,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도 당초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이나 앞당기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급증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M17에도 19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내년 2월 첫 삽을 떠 2028년 12월 클린룸을 열 예정으로, 기존 청주의 M11~M15 팹과 연계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 막대한 현금 창출력, '역대급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나

주주들의 목소리에도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1주당 375원, 총 2733억 원 규모의 2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연간 고정배당금을 상향한 데 따른 정기 배당이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다가오는 3분기 중에 구체화될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 원이라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입증한 만큼, 강력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추가 조치가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와 주가 조정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선제적 투자로 캐시카우를 확대하고, 그 과실을 주주와 나누며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회사의 선제적 결단이 국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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