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현재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 후폭풍으로 감독 선발 과정의 공정성 등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열리고, 경찰의 축구협회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실시됐다. 여기에 과거 '심판 성접대' 의혹까지 드러났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공개 사과와 함께 철저한 쇄신을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축구 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타이틀로 장문의 사과문 또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사과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골을 향한 치열한 노력과 열정,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축구 팬 여러분께 기쁨과 환희를 안겨드려야 할 협회는 최근 본연의 기능을 잃고 말 그대로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운을 뗐다.

협회는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승 2패의 전적으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며 탈락했다.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도 형편없었다. 이에 축구팬들의 비난이 들끓었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공정성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모두 사퇴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K-축구 혁신위원회가 발족해 수습에 나섰지만 후폭퐁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달 말 국회 청문회가 열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을 비롯한 협회의 부실한 행정에 대한 질타가 있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의 비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여기에 과거 심판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졌다. 2011∼2012년 국내에서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 등을 치를 때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에게 성 접대를 했던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 추락하고 있던 축구협회의 위상은 이제 문제 집단으로 나락까지 떨어지며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 축구협회가 '축구 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쇄신을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축구협회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성 접대)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해 온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하여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랐다.

협회는 "이러한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를 전 구성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더 나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깊은 자아 성찰과 더불어 강도 높은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면서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에 맞춰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도 더욱더 제고하겠다"고 다짐했다.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과 하반기 A매치, 아시안컵 준비를 포함해 회장 선거인단 확대와 같은 정책적 과제들도 조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협회는 축구 팬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축구가 가진 본연의 가치로 여러분께 분노가 아닌 환호를, 야유와 비난이 아닌 응원과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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