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방한객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충분히 키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광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관광객의 체류기간과 1인당 지출을 늘리고, 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지출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방한객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충분히 키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미디어펜 DB


9일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관광수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여도는 연평균 0.04%포인트(p)로 나타났다. 방한 수요가 회복된 2022~2025년에는 연평균 0.15%p로 높아졌다.

관광수출이 만든 성장 효과의 약 60%는 숙박·음식·운송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했다. 나머지 40%는 관광산업에 중간재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후방연관 산업으로 파급됐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관광수출 비율이 일본 수준에 도달하려면 관광수출액을 2025년보다 55억6000만달러, 25.4% 늘려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른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44억달러, 약 6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하나의 정책변수만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각 변수의 조정 폭이 25% 이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객 수를 1894만명에서 2375만명으로 481만명 늘리거나, 1인·1일 평균 지출액을 177.8달러에서 223.0달러로 높여야 한다. 평균 체류기간만 늘릴 경우에도 6.5일에서 8.2일로 1.7일 연장해야 한다.

반면 여러 변수를 동시에 개선하면 필요한 조정 폭은 줄어든다. 평균 체류기간을 6.5일로 유지하면서 방한객 수를 226만명 늘리고 1인·1일 평균 지출액을 21.3달러 높이면 일본 수준의 관광수출 규모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수출의 질적 고도화도 국내 부가가치를 늘리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지출 비중을 17.2%에서 35.0%로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각각 10%p, 5%p, 8%p 개선하면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6조3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방한객 유치뿐 아니라 체류와 지출을 늘려 관광수출이 국내 생산과 부가가치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관광수출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공통된 성과지표로 관리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