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무는 플랫폼 만들자"…디지털 시대 MAU 경쟁 나선 금융권
수정 2026-08-09 10:15:55
입력 2026-08-09 10:14:58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선두' KB 추격나선 신한…카카오·토스, 편의서비스 탑재해 광폭성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이 디지털화에 집중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 단순 고객 수가 아닌 실제 한 달 동안 모바일앱을 이용한 이용자 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디지털 경쟁의 큰 척도로 꼽히는데, 선두 KB금융지주의 뒤를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새 통합플랫폼을 내놓으며 추격하는 모습이다. 플랫폼 강자인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광폭 성장행보를 보이며, 기성 시중은행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은 디지털화에 집중하면서 분산된 고객 수를 한 곳으로 결집하기 위해 모바일 통합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월간활성이용자수'로 불리는 MAU를 지표로 내세워 단순 고객 수 경쟁이 아닌, 실제 고객이 자사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는지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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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이 디지털화에 집중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 단순 고객 수가 아닌 실제 한 달 동안 모바일앱을 이용한 이용자 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디지털 경쟁의 큰 척도로 꼽히는데, 선두 KB금융지주의 뒤를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새 통합플랫폼을 내놓으며 추격하는 모습이다. 플랫폼 강자인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광폭 성장행보를 보이며, 기성 시중은행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MAU는 앱이나 웹사이트 등을 실제로 이용한 고유 방문자 수를 뜻하는데, 앱·플랫폼의 규모와 성장세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 사람이 1개월간 여러 번 접속하거나 활동하더라도 1명으로 집계되며 단순 방문 외 로그인, 콘텐츠 소비, 이체 등의 행동을 취했을 때 반영된다.
국내 금융권 모바일앱 중 최다 MAU를 보유한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의 올해 6월 MAU는 3375만명으로 전년 동기 3233만명 대비 약 4.4% 성장했다. 금융 플랫폼이 2874만명(△KB스타뱅킹(은행) 1406만명 △KB페이(카드) 908만명 △마블(M-abl, 증권) 237만명), 비금융플랫폼이 501만명(△KB부동산 △KB차차차 △리브엠(Liiv M))을 기록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별로 분산된 앱을 단일화하는 통합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지난 6월 내놓으면서 KB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6월 MAU는 2594만명으로 전년 동기 2400만명 대비 약 194만명 증가했다. 금융플랫폼이 2326만명(△슈퍼SOL 1065만명 △SOL페이 976만명 △SOL증권 179만명 △SOL라이프 46만명), 비금융플랫폼이 268만명(△땡겨요 227만명 △헤이영 41만명) 등이다.
특히 신한 슈퍼SOL의 성장세가 매섭다. 새 플랫폼은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그룹 계열사의 주요 금융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데, 출시 한 달여 만에 MAU 1100만명을 돌파했다. 새 플랫폼 출시 직전인 5월 MAU는 약 1030만명에 그쳤는데, 지난달 30일 약 1113만명을 기록하며 40여일 만에 약 83만명 증가했다.
연계 금융서비스 활용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은행 입출금 계좌에서 바로 증권 거래를 할 수 있는 '솔 링크(SOL LINK)'는 플랫폼에서 개설할 수 있는 은행·증권 연계 통합계좌로, 고객이 별도의 자금 이체 없이 입출금 계좌의 자금을 활용해 국내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이 같은 편리함에 힘입어 지난달 1일 출시된 이후 약 31만좌가 신규 개설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지난 2024년 전 그룹사 핵심 서비스를 반영한 모바일 플랫폼을 개편·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단순 은행앱의 기능을 넘어 전 그룹사 핵심 서비스를 모두 담은 유니버설뱅킹앱 뉴(NEW) '우리WON뱅킹'을 운영 중이다. 사용자 중심의 고객경험(UX) 설계를 적용한 게 특징으로, 기존 예금·대출 등 은행 고유업무에 불과했던 '우리WON뱅킹'에 증권·보험 등을 포함하는 '유니버설뱅킹'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이에 통합 앱에서 △꿀머니 △카드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 △알뜰폰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앱에서 주식거래(MTS)도 직접 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우리WON뱅킹 가입자 수는 개편 전인 2023년 말 2072만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6월 2275만명으로 약 9.8% 성장했다.
NH농협은행은 농협금융 대표 통합플랫폼 'NH올원뱅크'에 금융·생활서비스를 개편했다. 금융서비스에서는 주식·펀드·연금 등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보험 보장분석을 통해 부족한 보장내역을 확인하고 보험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 합리적인 소비를 돕기 위해 한 달 예산을 기반으로 외식·쇼핑·주유 등 개인의 소비패턴을 분석·제공하는 지출관리도 강화했다. 생활서비스에는 부동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을 탑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올원뱅크의 누적 가입자 수는 1299만명으로 2023년 말 1028만명 대비 약 26.4% 급증했다.
전통 시중은행지주가 계열사별로 분산된 모바일앱을 통합앱으로 단일화하며 고객 결집에 나선 건 신흥강자인 인터넷은행의 폭풍성장도 한몫한다.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은 단순 은행 서비스만이 아닌, 계열사 서비스인 결제·투자 외 생활서비스 등을 탑재하며 고객을 대거 유입했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말 고객 수는 2763만명을 기록해 전년 말 2670만명 대비 약 93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MAU는 2032만명을 기록해 은행 MAU 기준으로는 업계 최다를 기록했다. 앱에 '투자탭'을 신설해 투자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대화형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 및 생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인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신규 여·수신 상품 출시, 수수료·플랫폼 사업 다변화 등도 고객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 가장 신생 은행인 토스뱅크도 고객수가 상당하다. 단일화된 토스앱에서 은행·증권·카드 등의 금융서비스와 함께 생활편의서비스를 대거 처리할 수 있는 덕분이다. 토스의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 6월 말 3000만명, MAU는 2024년 말 2480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이 중 토스뱅크의 고객 수만 놓고 보면 올해 1분기 1487만명으로 전년 동기 1247만명 대비 약 19.3% 급증했다. 특히 MAU는 5월 말 기준 1100만명을 기록해 신한금융의 슈퍼SOL과 비등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금융권의 플랫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앱이 과거에는 계좌잔액 조회, 송금 등의 단순 금융서비스를 위한 도구로 활용됐는데, 최근에는 부동산·모바일·청소 등 각종 생활서비스가 탑재되고 있다"며 "무겁지 않고 똑똑한 인터페이스를 갖추면서 사용자 친화적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얼마나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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