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투자 ‘부메랑’…20대·60대부터 대출 연체 경고등
수정 2026-08-09 15:19:37
입력 2026-08-09 15:19:54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마통 연체액 반년 새 33%↑…대출 잔액보다 4배 빠르게 늘어
60대 이상 반도체주 담보대출 1.8조…전체 잔액의 63% 차지
60대 이상 반도체주 담보대출 1.8조…전체 잔액의 63% 차지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증시 상승기에 빚을 내 투자에 나선 이른바 ‘빚투’가 늘어난 가운데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연체가 늘어난 가운데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의 연체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고령층은 주식담보대출 비중도 커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경우 추가 손실 위험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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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조정 여파로 ‘빚투’ 부담이 커지면서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연체가 늘고, 고령층은 주식담보대출 비중도 높아 추가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6월 말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지난해 말 0.18%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증가보다 연체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9000억 원에서 43조3000억 원으로 8.5% 늘었지만 연체액은 711억 원에서 947억 원으로 33.2% 증가했다. 전체 신용대출도 잔액이 3.6% 늘어나는 동안 연체액은 19.4% 증가해 연체 부담이 더 빠르게 불어났다.
특히 취약 연령층의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60대 이상이 0.37%로 가장 높았고, 20대 이하도 0.33%를 기록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전체 신용대출에서도 20대 이하 연체율이 0.67%, 60대 이상이 0.59%로 각각 전체 평균 0.35%보다 높았다.
은행권에서는 증시 조정 과정에서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던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득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과 은퇴 이후 상환 여력이 줄어든 고령층의 경우 투자 손실에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고령층은 증권담보대출에서도 위험 노출이 컸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담보로 실행한 대출 잔액은 지난 5월 말 2조902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보유한 잔액은 1조8283억 원으로 전체의 63.0%에 달했다.
주식담보대출은 담보로 잡힌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추가 자금 납입이 필요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최근 반도체주를 비롯한 대형주 가격이 크게 조정된 만큼 고령층을 중심으로 투자 손실과 상환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도 개인의 레버리지 주식투자가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며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종욱 의원은 “증시 과열로 쌓인 빚투 청구서가 청년층과 고령층에 먼저 날아들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가 가계부채 부실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취약 차주의 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