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20만명 후반대 증가세…제조업·건설업 감소 폭 축소
경력직 선호·AI 도입에 청년 고용 줄어…40대 33개월 만 '반등'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가 7개월 연속 20만 명 후반대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표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수출 호조 업종과 내수 업종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청년층 고용 위축 경향이 계속되는 등 구조적 문제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87만7000명이다./사진=노동부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87만7000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1.8%) 증가하며 7개월 연속 20만 명 후반대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일자리 증가세는 서비스업이 견인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보건복지(+11만2000명)를 비롯해 숙박음식, 사업서비스, 전문과학기술 등 대부분 업종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28만5000명(+2.6%) 늘어난 1113만9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주력 산업인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4000명으로 3000명(-0.1%) 줄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타운송장비, 전자·통신, 식료품, 기계장비 등에서 가입자를 늘리며 감소 폭을 줄였다. 하지만 그간 제조업 고용을 버티던 자동차 제조업은 완성차 및 부품 제조 부진으로 지난 3월 감소 전환 이후 하락 폭을 키우고 있으며, 섬유·화학제품 등 내수 기반 제조업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원식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수출이 잘되는 일부 업종은 괜찮으나, 나머지 업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조업 내부의 양극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4만3000명(-7000명, -1.0%)으로 3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줄었다. 

연령별 고용 시장 체질 변화도 뚜렷하다.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는 전년 대비 5만7000명 감소하며 장기 감소세를 이어갔다. 노동부는 청년층 고용 감소 원인이 단순한 인구 감소(약 60%) 외에도 채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약 40%)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과장은 "기업들이 공채 대신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고, 사업장 내 AI 및 로봇 등 자동화 설비 도입이 확대되면서 신입·기간제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며 "당분간 청년 고용의 구조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간 감소세를 보이던 40대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늘어나며 3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보건복지·교육서비스업에서의 인력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의 이탈 지표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10만9000명)와 총지급액(1조904억 원)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7월 제헌절 공휴일 지정에 따른 고용센터 영업일수 감소(-1일) 영향과 더불어 건설·제조업에서의 신청 축소가 반영된 영향이다.

최근 노동연구원 등 일각에서 제기된 고용시장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대외 악재에 대비해 선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과장은 "상반기 유가·물가·금리 상승 등 부담 요인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은 노동시장이 일정 부분 버텨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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