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세에 성장률 전망 상향 가능성이 커진 데다 근원물가 오름세도 이어지면서 추가 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지난달 금리인상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데다 환율 안정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동결이 적절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추가 인상론에 힘을 싣는 가장 큰 요인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 5월 한은이 제시했던 성장 경로인 전기 대비 0.2%와 시장 예상치인 0.4%를 모두 웃돌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증가하며 내수 회복세가 이어졌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해외 IB들도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 8곳의 올해 한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 기준 3.2%로, 6월 말 전망치보다 0.2%p 높아졌다. 한은 역시 이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기존 2.6%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신현송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성장률 전망에 대해 "2.6% 성장률은 너무 낮다"며 상당폭 상향 조정을 예고했다.

물가 흐름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월 3.2%에서 2.8%로 낮아졌다.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 2.5%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항공료와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IT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에도 비용충격의 전이와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동결을 전망하는 시각엔 지난달 금리 인상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7월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데다 환율 안정세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하면 연속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숨 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동결하더라도 시장에 전달되는 메시지는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대폭 상향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1~2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통화정책방향문과 총재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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