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노후 아파트…늘리고 싶어도 공간이 없다
수정 2026-08-11 11:16:57
입력 2026-08-11 11:17:01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30년 이상 단지 85.7% 세대당 주차면 1면 미만
조경 줄여 주차면 확보…로봇·AI도 기존 공간 활용
조경 줄여 주차면 확보…로봇·AI도 기존 공간 활용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노후 아파트의 주차난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주차면 자체가 부족한 데다 이미 건물과 조경 등이 자리 잡아 새로 늘릴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다. 일부 단지는 조경을 줄여 주차면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재건축 전까지 선택지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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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아파트 주차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간 부족 탓에 주차면 확충에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11일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K-apt에 공개된 전국 분양 아파트 단지 1만6766곳 가운데 사용승인 후 30년 이상 지난 단지는 4997곳이다. 이 중 85.7%는 세대당 주차면이 1면을 밑돌았다. 전체 주차면을 세대수로 나눈 평균도 0.71면에 그쳤다.
반면 사용승인 후 10년 미만인 단지는 2943곳으로, 세대당 주차면이 평균 1.28면이었다. 세대당 1면 미만인 단지도 4.2%에 불과했다. 준공 시기별로 보면 1990년 이전 단지는 세대당 평균 0.60면, 1990년대는 0.81면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1.20면으로 올라섰다.
노후단지의 주차면이 적은 데는 건설 당시 적용된 기준도 영향을 미쳤다. 1996년 6월 개정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은 주택단지에 세대당 1대 이상,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은 0.7대 이상 주차장을 설치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지어진 단지에서 부족한 주차면을 늘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건물과 단지 내 도로, 놀이터, 조경 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 새 주차면을 만들려면 기존 공간을 줄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1993년 사용승인을 받은 경기 부천 미리내마을 동성아파트는 올해 주차장 증설공사를 추진했다. K-apt 입찰공고를 보면 조경면적 일부를 주차장으로 바꾸고 조경수를 철거·반출하는 방식으로 주차면 73면을 추가한다.
담장 일부 철거와 아스콘 포장, 주차선 도색 등도 공사에 포함됐다. 970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공사 낙찰가는 3억 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주차면 1면을 늘리는 데 약 411만 원이 들어간다. 73면을 모두 늘려도 970가구 기준 가구당 추가되는 주차면은 약 0.08면이다.
주차장을 새로 넓히기 어려운 만큼 대안도 기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쪽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위아는 별도의 대규모 구조물 없이 기존 자주식 주차장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주차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로봇이 차량을 이동·배치해 주차 간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주차장보다 주차 효율을 약 30%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대건설은 신규 재건축·재개발뿐 아니라 노후주택 개선 사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기술도 노후단지의 부족한 주차면을 직접 늘려주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AI 주차장'은 빈자리 안내와 주차 위치 추천, 전기차 충전·주차관리 등 기존 주차장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DL이앤씨의 AI 주차설계는 설계 단계에서 지하주차장 배치를 최적화해 주차 가능 대수를 평균 5% 이상 늘리는 방식이어서 이미 준공된 노후단지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한 공동주택 관리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는 주차면을 늘리려 해도 건물과 조경, 부대시설이 이미 들어서 있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며 "조경을 줄이거나 로봇주차를 도입하는 방법도 단지 구조와 비용에 따라 달라 재건축 전까지 주차난을 크게 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