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자산 ETF 7150억원 순유출…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여파
미 증시 강세에 해외자산 ETF 3230억원 유입…코스닥·커버드콜엔 저가 매수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8월 들어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올해 첫 순유출을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8월 들어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올해 첫 순유출을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코스콤 체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3~6일 국내 ETF 시장에서 총 4100억원이 순유출됐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내 자산 ETF에서 7150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 자산 ETF로는 3230억원이 순유입됐다.

올해 국내 주식형 ETF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7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 ETF에는 월평균 8조5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며, 증시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 7월에도 14조원의 순유입이 발생한 바 있다.

국내 자산 ETF의 이탈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진입 규제가 강화된 이후, 이달 들어 삼성전자 레버리지에서 2900억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서 7200억원이 유출됐다. 두 상품에서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반면 해외 자산 ETF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5조1000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이달에도 3230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주식을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다만 국내 자산 ETF의 전반적인 유출 속에서도 특정 상품군으로는 자금이 지속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적 반등 탄력이 강했던 코스닥 관련 ETF에는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 1310억원이 유입됐다. 아울러 주가 하락 위험을 일부 보완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유입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금 이동이 국내외 증시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산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가 해외 자산으로 유입된 양상"이라며 "8월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 행진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 중심으로 해외 자산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장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가 부진한 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술적 반등 탄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저가매수 차원에서 코스닥 ETF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