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세와 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유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고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는 다만 "​구체적인 인상 시점과 속도, 폭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와 성장·물가 전망 등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유 부총재는 최근 국내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이 임금과 기대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되면서 물가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일부 산업의 성장만을 근거로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그 압력이 높아지기 전에 경제를 안정할 필요가 있을 때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가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크게 확대되지는 않더라도 높은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했다. 

유 부총재는 "이번 물가 압력이 국제유가 같은 공급 요인뿐 아니라 경기 회복에 따른 근원물가와 수요 압력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폭은 크지 않겠지만 지속적일 거고, 그래서 통화정책적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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