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전·삼성·SK·지자체, 3건 전력공급 협약 체결
호남 6GW이상·용인 14GW이상…2029년부터 단계적 공급
송전선로·변전소 확충…인허가 단축·비용분담 등 실행기반 마련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반도체 초격차 경쟁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망 구축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정부가 호남권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방정부 등과 손잡고 3건의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호남권에서 6GW 이상, 용인에서 14GW 이상의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산단 가동 일정에 맞춘 단계별 송전선로와 변전소 구축에 나선다.

   
▲ 정부가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을 열고 호남권 반도체 산단과 용인 국가산단·일반산단의 적기 전력공급을 위한 협약 3건을 체결했다. 사진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자료사진=SK에코플랜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을 열고 호남권 반도체 산단과 용인 국가산단·일반산단의 적기 전력공급을 위한 협약 3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29일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인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와 기업, 한전, 지방정부가 전력공급에 필요한 역할을 나누고 설비 구축과 인허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호남권 2029년부터 3GW…최종 6GW 이상 공급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서는 향후 6GW 이상 규모의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기업의 전력 필요 시점에 맞춰 2단계로 공급설비를 구축한다. 2029년부터 1단계로 초기 전력공급설비를 통해 약 3GW를 공급하고, 이후 2단계로 추가 설비를 구축해 누적 6GW 이상으로 공급능력을 확대한다.

1단계 공급선로는 신장성-신광주 선로에서 분기해 산단으로 연결한다. 산단 내에는 1개 변전소를 우선 구축하고 이후 1개를 추가한다. 2단계 선로의 구체적인 구축 방안은 세부 기술검토와 기업·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전력망 구축 비용도 공공과 민간이 사용 비중에 따라 분담한다. 민간 분담금 일부는 11일 시행된 반도체특별법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국가 재정 지원을 추진한다.

용인 2041년까지 14GW…국가·일반산단 동시 대응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보다 장기적이고 대규모인 전력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에서는 올해 7월 일반산단의 초기 전력공급을 시작으로 2041년까지 14GW 이상 규모의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국가산단과 일반산단별로 단계적인 공급계획을 마련했다.

용인 국가산단은 총 6개 팹에 대해 2041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1단계에서는 2032년까지 산단 인근 단거리 선로와 산단 내 1GW 규모 LNG 발전소 3개를 구축해 초기 수요에 대응한다. LNG 발전소는 노후 석탄 대체물량을 활용한다.

이어 2035년까지 기존 선로의 용량을 증대해 추가 수요에 대응하고, 최종적으로 동해안과 중부권 발전력을 공급하는 선로를 구축한다. 장기 공급선로의 세부 내용은 기술검토와 기업·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구체화할 계획이다.

용인 일반산단은 올해 7월 준공된 신안성 변전소에서 동용인 변전소로 연결되는 송전선로를 통해 초기 전력을 공급한다. 이후 2031년과 2032년에 산단 인근 선로와 동해안 공급선로를 조기에 구축해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전력 확보’ 넘어 ‘적기 공급’이 관건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력 공급계획을 관계기관 간 실행체계로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호남권 전력공급 협약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기업, 한전이 참여했고, 용인 국가산단은 기후에너지환경부·삼성전자·한전, 용인 일반산단은 기후에너지환경부·SK하이닉스·한전이 각각 협약을 맺었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산단은 공장 건설과 전력망 구축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 만큼 인허가와 송전선로·변전소 건설을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관별 역량을 결집하고 행정절차를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전력공급설비 구축에 필요한 인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신속한 전력공급”이라며 “정부·기업·지역이 한 팀이 되어 행정절차를 파격적으로 단축하고, 신규 산단 건설에 맞춰 전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로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을 공식화한 가운데, 앞으로는 협약에 담긴 송전선로와 변전소 구축 계획을 실제 일정대로 이행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