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등 7개 기관 합동조사… 안전·보건 작업환경 전반 취약
해상 추락·질식·감전부터 폭염까지 업종별 위험요인 다양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전국 양식장과 염전의 안전·보건 작업환경이 전반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장 안전관리 수준을 평가한 조사에서 평균 점수가 5점 만점에 1.97점에 그쳤고 위험성평가와 안전표지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 어업종사자 작업환경 합동 실태조사 주요결과./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방정부 등 7개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전국 양식장과 염전 250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작업환경을 합동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천해양식장 130곳과 내수면 양식장 70곳, 염전 50곳이다. 사업주와 종사자, 작업장, 장비 등을 대상으로 정량평가를 실시하고 유해·위험 요인 등 주요 항목에 대한 정성평가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사업주와 종사자·작업장·장비 등 76개 항목을 평가한 어업분야 안전·보건 평균 점수는 1.97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천해양식장이 2.04점으로 가장 높았고 내수면양식장 1.96점, 염전 1.88점 순이었다.

공통적으로 위험성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게시와 안전표지 부착 등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노출된 위험도 달랐다. 천해양식장은 해상 추락과 중량물 취급 과정에서의 사고 위험이 컸다. 내수면양식장에서는 배합기 안전덮개와 전기설비 접지 등이 미흡했고 질식사고 위험도 확인됐다.

염전은 폭염과 수로·제방에서의 넘어짐 사고 위험이 주요 취약 요인으로 나타났다. 함수 저장조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질식 위험도 지적됐다.

사업장 여건에서도 업종별 차이가 컸다. 조사 대상 250곳의 전체 종사자는 2791명으로 사업장당 평균 11명이었으며 외국인 종사자 비율은 17%, 고령 노동자 비율은 52%로 나타났다. 자영업주 비율은 30%였고 5개 보험 평균 가입률은 44%였다.

특히 염전은 자영업주 비율이 68.5%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지만 5개 보험 가입률은 8%에 그쳤다. 연 매출 1억 원 이상인 염전도 2%로 전체 조사 대상의 7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업분야 사업주와 종사자에 대한 안전·보건 교육을 강화하고 합동 안전점검 등을 통해 제도적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안전시설과 장비 개선을 위한 정부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재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은 “이번 정부합동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 위험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와 함께 현장을 적극 관리하겠다”며 “여름철 염전이나 실내 양식장은 온열질환이나 질식사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양식장과 염전의 작업환경이 전체적으로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합동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어업분야 전반의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재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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