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본원에 AMRC 개소…자율운항·무탄소 선박 등 4대 메가트렌드 상시 연구
32년 최장수 산학협력 모델 고도화…디지털 트윈 및 로보틱스로 스마트 조선소 구현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삼성중공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연료 중심의 미래 조선 기술 패권 장악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KAIST 대전 본원에서 'SHI-KAIST 차세대 선박연구센터(AMRC)'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와 배충식 KAIST 총장 등 양 측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운데 왼쪽)와 배충식 KAIST 총장(가운데 오른쪽)이 13일 오전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SHI-KAIST 차세대 선박연구센터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신설된 차세대 연구센터는 단순한 개별 과제 중심의 산학협력을 넘어 상시적인 공동 연구 생태계를 구축한다. 핵심 연구 분야는 △자율운항 및 지능항해 AI 알고리즘 △무탄소·저탄소 연료(암모니아, 수소) 추진 시스템 및 핵심 기자재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위한 디지털 트윈 혁신 △조선해양 특화 로보틱스(용접·도장 등 공정 자동화) 등 4대 메가트렌드다. 회사는 산학협력기금을 조성해 학생 연구원 지원 및 장학 사업도 병행하며 미래 기술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글로벌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력한 탈탄소 규제 강화와 현장 숙련공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자본과 정부 보조금을 업은 중국 조선소들이 매섭게 추격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KAIST의 최고급 연구 인프라와 '상시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한 것은 고도의 밸류체인 혁신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과 KAIST의 동맹은 지난 1995년 'SHI-KAIST 산학협력 협의회' 발족 이후 무려 32년간 이어져 온 국내 최장기 산학협력 모델로 꼽힌다. 양 기관은 그동안 자문교수제도와 공동 연구 시드(SEED) 과제 등을 통해 1000여 건 이상의 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탄탄한 신뢰를 쌓아왔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앞으로는 실제 산업 현장을 혁신하는 '피지컬 AI'가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기계공학과 AI, 로보틱스의 융합을 통해 이번 연구센터가 조선해양 현장의 난제를 풀고 미래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핵심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 역시 "32년간 다져온 KAIST와의 끈끈한 협력이 차세대 선박연구센터라는 값진 결실로 맺어졌다"며 "자율운항, 친환경 선박, 스마트 제조 등 미래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할 기술 경쟁력 확보와 인재 양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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