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한국금융지주…이번엔 매듭 짓나
입력 2026-08-14 15:28:42 | 수정 2026-08-14 15:34:59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선정되면서 6전7기 끝에 이번에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전날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KDB생명보험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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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선정됐다./사진=KDB생명 제공 | ||
앞서 지난 7일 KDB생명의 본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 외에도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이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 단계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KDB생명은 최근 생명보험사 매물이 흔치 않은 데다 산업은행 자회사로서 대체투자 경쟁력이 있다는 점 등이 투자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이후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모두 불발됐고 이번이 7번째 시도다.
2023년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 부담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고 원매자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고자 자금 지원을 이어왔다. 산은은 지난해 12월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산은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KDB생명은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산은은 올해에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은 16조5576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4위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비율(K-ICS)도 경과조치 적용 후 186.1%로 금융당국 권고치 130%를 넘겼다.
한국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 의지를 강하게 보인데다 인수 이후 자본 투입 계획과 자금조달 능력 등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부실 상태인 KDB생명의 정상화를 위해 최대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는 KDB생명 인수가 단순히 보험사 하나를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나 보험업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KDB생명을 품게 되면 증권과 자산운용에 생명보험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외연 확대가 가능해진다.
KDB생명의 장기자금과 한국금융지주의 증권·자산운용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보험사가 보유한 장기 운용자산을 그룹 내 투자·운용 역량과 연계하고, 기업금융이나 대체투자 등 기존 사업과 보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다만 인수 이후 정상화 작업은 한국금융지주가 풀어야 할 과제다. KDB생명은 지난해 11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 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