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발 고유가 직격 맞은 가맹점에 리터당 30원 소급 지원
3월13일~6월30일 판매분 전액 현금성 지원…다운스트림 붕괴 차단
주유소 생존권 보장 통한 B2C 유통 밸류체인 사수, 정부 상생기조 동참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미·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고유가 사태와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위기에 처한 전국 가맹 주유소 살리기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HD현대오일뱅크는 자사 폴(상표)을 달고 있는 전국 2100여 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총 500억 원 규모 '고유가 위기극복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 HD현대쉘베이스에서 운영하는 윤활기유 공장 전경./사진=HD현대오일뱅크 제공


지원 대상은 회사와 석유 공급 계약을 맺은 모든 주유소다.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지난 3월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판매된 보통휘발유, 경유, 실내등유 등 규제 대상 전 유종에 대해 리터당 30원의 지원금을 일괄 소급해 지급하는 파격적인 방식이다.

현재 국내 정유 업계는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유 도입가 폭등과, 이에 맞물린 정부의 강도 높은 물가 통제(최고가격제) 조치 사이에서 극심한 마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석유 유통 밸류체인의 최말단(B2C)에 위치한 개별 주유소들은 판매 가격 상한선에 묶여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적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이같은 상황에 HD현대오일뱅크가 500억 원의 현금을 직접 투입한 것은 상생(CSR)을 넘어 가맹점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다. 유통망 훼손을 차단함으로써 장기적인 점유율을 방어하고 대외적으로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화답해 정유사로 쏠릴 수 있는 횡재세 등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현금성 지원을 통해 일선 주유소들의 자금 경색을 해소하고, 불안정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석유제품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례 없는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주유소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대규모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핵심 파트너인 주유소와의 동반성장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가적 에너지 수급 안정화 기조에 발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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