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긴급 대피…규모 6.2 여진 등 52차례 이어져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산사태로 도로가 곳곳에서 끊기면서 구조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의 규모 7.7 강진으로 파손된 건물들에서 구조활동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8분께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구조 당국은 플로레스섬 내 4개 마을에서 현재까지 2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건물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매몰자 수색과 구조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산사태로 여러 도로가 막히면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구조대는 피해 지역 곳곳으로 인력을 보내 추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당초 지진 직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1명 사망, 4명 부상으로 집계를 정정했다. 이후 추가적인 공식 사상자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

베르톤 수아르 펠리타 판자이탄 BNPB 조기경보국장은 "보고받은 자료가 확인되는 대로 최종 인명피해와 건물 피해 상황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직후에는 쓰나미 우려까지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첫 지진 발생 약 2분 뒤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진앙과 가까운 플로레스섬 나게케오를 비롯해 마우메레와 엔데 등지에서는 수천 명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현지에서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이용해 대피하려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긴 행렬이 이어졌으며 일부 주민은 트럭 적재함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메레 주민 요한나 엠부는 AP통신에 "많은 건물의 외벽이 파손됐고 항구 터미널 대기실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인근 가톨릭 신학교에서도 강당 지붕이 붕괴하면서 학생과 신부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신학교 관계자는 지진 당시 2층에 있던 한 신부가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졌다고 전했다.

BMKG는 이후 쓰나미로 이어질 만한 해수면 변화가 관측되지 않자 약 3시간 만에 경보를 해제했다. 다만 추가적인 해수면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연안 지역에 대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 담당 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지만 해수면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본진 이후에도 규모 3.6~6.2의 여진이 52차례 이어졌다. 플로레스섬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되면서 추가 붕괴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각판이 맞물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다. 과거에도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인근 해상에서 규모 9.1의 강진이 발생한 뒤 거대한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인도양 연안 국가들을 덮쳐 약 17만명이 숨졌다. 플로레스섬에서도 1992년 규모 7.7의 지진에 이어 쓰나미가 발생해 약 25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