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요에 생산라인 ‘풀가동’…오리온, 설비투자 1년새 4배
입력 2026-08-16 10:13:19 | 수정 2026-08-16 10:13:19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 1686억원…지난해 연간 규모 넘어서
중국 감자칩 가동률 150%…러시아·인도 가동률 100% 초과
2028년까지 국내외 생산·물류시설에 총 1조1530억원 투자
중국 감자칩 가동률 150%…러시아·인도 가동률 100% 초과
2028년까지 국내외 생산·물류시설에 총 1조1530억원 투자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오리온이 해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설비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법인 생산능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공장 신축과 생산라인 증설 등 발 빠른 투자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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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이 해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설비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 진천통합센터’ 조감도./사진=오리온 제공 | ||
15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유형자산 취득에 투입된 현금은 16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434억 원보다 약 3.9배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집행한 1226억 원도 반년 만에 넘어섰다. 토지·건물·기계장치 등 유형자산 투자에 실제 투입된 현금이 크게 늘면서 올해 들어 투자 집행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현재 건설·설치가 진행 중인 자산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공장이나 생산라인 등이 완공되기 전까지 관련 원가를 반영하는 건설중인자산은 지난해 6월 말 527억 원에서 연말 752억 원으로 늘어난 뒤 올해 6월 말 2421억 원까지 증가했다. 1년 전 대비 약 4.6배에 해당한다. 올 상반기 건설중인자산 취득금액도 1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5억 원의 5배 이상으로 늘었다.
투자 확대 배경으로는 빠르게 늘고 있는 해외 수요가 꼽힌다. 오리온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의 생산·물류시설에 총 1조15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현지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제품의 생산라인을 늘리고 신규 공장과 물류 기반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핵심 수출 권역인 중국 법인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780억 원을 기록했다. 간식점과 이커머스 등 성장 채널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감자스낵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중국 감자칩 생산라인 가동률은 150%에 달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중국에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추가 설비투자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상반기 중국 스윙칩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판매량 기준으로 초코파이를 넘어섰다. 오리온은 늘어나는 감자스낵 수요에 대응해 셴양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랑팡에 스낵 전용공장을 구축하는 등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도 이미 수년째 생산능력을 웃도는 가동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법인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118.1%에서 연간 기준 123.3%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16.7%에 달했다. 초코파이 중심이던 제품군이 후레쉬파이와 참붕어빵, 초코송이, 젤리 등으로 넓어지고 현지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확대되면서 생산물량도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참붕어빵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동시에 트베리 생산기지 확장에 나섰다. 러시아 법인은 지난 1월 약 1153억 원 규모의 트베리 2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까지 신공장동을 추가해 현지 생산 여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인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치민 생산시설을 추가하고 다낭 물류센터를 구축해 향후 연간 생산능력을 1조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지난해에는 신규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해 현지 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등 선행 작업도 진행했다.
인도는 2021년 초코파이 1개 생산라인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라인을 4개까지 늘려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74.4% 증가했다. 다만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은 130%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오리온은 하반기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라인을 추가해 생산능력을 더 늘릴 예정이다.
오리온은 해외 현지 생산과 별도로 국내 수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현재 4600억 원을 들여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 기능을 한데 모은 '진천 통합센터'를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로, 국내 공급은 물론 해외 수출 물량까지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 된다. 오리온은 완공 후 공급이 부족한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라인을 순차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초과 수요를 생산능력이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느냐가 향후 오리온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생산라인이 이미 '풀가동' 수준을 넘어선 만큼, 신규 라인과 공장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여력을 확보하면 추가 매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리온 측은 "국내에서는 3분기 중 스낵과 파이 신규 생산라인의 가동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인도에서 초코파이와 카스타드의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외형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