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연체율 상승 우려에 카드사 중금리대출 공급 ‘속도 조절’
입력 2026-08-16 10:28:31 | 수정 2026-08-16 10:28:31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2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 2조3749억원…전분기 대비 7.6% 감소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고금리·고물가로 대출자의 상환능력 저하 등이 우려되면서 대출 취급에 신중한 모습이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3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2조5708억원 대비 7.6% 감소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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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달비용 확대와 연체율 상승 우려에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 ||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1분기 1조5928억원 이후 같은 해 2분기 1조8965억원, 3분기 2조1482억원, 4분기 2조2828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조5708억원까지 증가하며 네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2분기 들어 한풀 꺾였다.
중금리대출은 금융회사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하는 정책 금융 성격의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카드업권의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을 연 12.26%로 고시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데다 회수불능 위험이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 조달의 70%가량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이나 장기 차입금에 의존하는데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가 새로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8월과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중금리대출은 조달금리 상승분을 대출금리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책적 성격이 강한 만큼 소비자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 역시 카드사들이 대출 공급에 신중해지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회복 지연,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약해질 경우 카드사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서민과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어 중금리대출 공급을 급격히 축소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중금리대출 공급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 고금리 상황에서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차주가 불법 사금융이나 지나치게 높은 금리의 대출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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