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의 폭풍 실적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등 반도체주 전반을 끌어올렸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의 폭풍 실적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등 반도체주 전반을 끌어올렸다.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앤트로픽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최소 14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잠정매출은 115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 7억8700만 달러, 올해 1분기 47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폭풍 성장한 수치다.

앤트로픽의 매출 증가는 클로드(Claude) 같은 AI 서비스를 사람들이 실제로 엄청나게 많이 쓰고 있다는 증거다. AI 모델은 한 번 학습시켜 두면 끝이지만, 전 세계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는 '추론' 단계에서는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멈추지 않는 천문학적인 양의 반도체가 소모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주에 큰 수혜다. AI가 고속으로 답변을 생성하려면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엄청나다. 연산 장치(GPU·NPU)가 아무리 빨라도 데이터를 보내주는 메모리가 느리면 시스템이 마비된다.

앤트로픽의 실적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만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샌디스크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생산하는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낸드플래시(SSD)의 주문량이 앞으로도 꺾이지 않고 계속 늘어날 것임을 예고한다.

한마디로 앤트로픽의 막대한 반도체 구매가 곧장 매출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사들의 미래 실적 가시성은 더욱 확실해졌다.

최근까지 월가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AI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정작 AI로 돈을 버는 기업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컸다. 이때문에 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앤트로픽이 압도적인 매출 성장세를 증명하면서, AI 산업이 돈이 된다는 확신을 주었다. 빅테크 기업들은 반도체 구매 예산을 줄이기는커녕 AI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반도체 주문을 더 늘릴 명분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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