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DC 사업·기술·EPC 통합…표준 모델 구축해 수행 역량 고도화
반도체 팹서 쌓은 초정밀 시공 역량, AI 데이터센터에 접목
SK, 2035년까지 AI DC 15GW 추진한다…그룹 물량 확보 기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SK에코플랜트가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DC) 사업 확대에 나서며 수익 엔진을 강화한다.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 축적한 초정밀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외 AI 인프라 사업 기회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 SK에코플랜트 본사 입구./사진=SK에코플랜트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사업단'을 신설했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사업·기술· 설계·조달·시공(EPC) 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프로젝트 수행 효율을 제고하고 설계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한 조치다. AI 데이터센터 표준 모델을 구축해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안정적인 사업 수행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SK에코플랜트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350조 원에서 2030년 약 1000조 원으로 연평균 22~25%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AI 데이터센터가 포함되면서 대규모 인프라 발주가 예고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는 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로 꼽힌다.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예정된 데다 반도체 분야에서 축적한 초정밀 시공 역량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경쟁력으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난이도가 복잡한 분야다.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고밀도로 배치되면서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이 크게 늘어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물론 고효율 냉각, 정밀한 전기·기계 설비 시공, 짧은 구축 기간 등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반도체 제조시설에서 쌓은 경험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팹 역시 온도·습도·전력·공조 등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시설로, 전력·냉각·설비 등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맞닿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M14·M15·M16 등 대형 반도체 제조시설을 비롯해 청주 P&T7 신축,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노하우를 쌓아둔 상태다. 

그룹에서 나오는 일감만 해도 상당하다. SK는 전국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전력과 부지가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5GW를,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해 2035년까지 10GW를 추가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법인 'SK하이퍼'도 설립한다. SK하이퍼는 부지 확보와 변전소 구축·운영, 고객 유치 등을 맡을 예정으로 최근 C레벨(최고경영진) 라인업을 완성했다.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조정민 SK브로드밴드 DC사업담당을,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이동기 SK브로드밴드 DC솔루션담당을 각각 선임했다. 재무를 총괄할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는 유재호 고문(전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시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열고 사업에 착수했다. 2027년 40㎿ 규모 1단계 가동을 시작해 2029년까지 100㎿ 규모로 확대한다. 총 사업비는 7조 원 규모다. 울산 프로젝트에서는 최적 공법 제안과 핵심 설비 시공 전략 수립부터 전력·공조·통신 설비, 냉각시스템 건립 등을 담당 중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급증하는 AI DC 수요에 밀도 있게 대응하는 한편, 분산돼 있던 조직과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본원적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단을 신설했다"며 "반도체 FAB 등 초정밀∙복합 프로젝트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수행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EPC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계, 시공 최적화와 MEP 역량을 결합해 'AI 인프라 설루션 공급자'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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