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새로운 10년 이끌 상징적 모델…VIP 특화 사양 적용
한국 미학 '달항아리'서 영감…양산차 최초 윙 페이스 헤드램프 적용
플래그십 전용 eMP 플랫폼·첨단 기술 집약…1회 충전 500㎞ 주행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90'를 공개하며 럭셔리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24년 선보인 콘셉트카 '네오룬'의 디자인과 기술을 양산차로 구현한 모델로 B필러를 없앤 코치도어와 한국적 미학을 담은 디자인, 플래그십에 특화된 공간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전동화 시대 새로운 럭셔리 경험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제네시스 수지에서 '플래그십 SUV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 네오룬'과 'GV90'를 국내 미디어에 처음 공개했다. GV90는 코치도어를 적용한 네오룬과 일반적인 스윙 도어 방식의 GV90 등 두 가지로 운영된다.

   
▲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 네오룬'./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 네오룬'./사진=김연지 기자

GV90는 제네시스가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디자인과 기술 역량을 집약해 브랜드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모델로 개발됐다. 제네시스는 차량에 탑승하고 이동하는 전 과정에서 고객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브랜드가 강조해 온 '환대' 철학을 GV90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네시스 상품실 관계자는 "더 넓은 공간, 더 진보된 기술, 더 세심한 배려를 넘어 고객이 차량 안에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한층 더 품격 있고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GV90 개발의 핵심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 B필러 없앤 코치도어…콘셉트카 '네오룬' 현실로

GV90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2024년 네오룬 콘셉트에서 선보였던 코치도어를 실제 양산차에 구현했다는 점이다. GV90 네오룬에는 세계 최초의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인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적용됐다.

차체 중앙의 B필러를 없애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는 방향으로 열리는 구조다. 새롭게 개발한 듀얼 모션 힌지가 뒷문을 바깥쪽으로 이동시킨 뒤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해 앞문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도 뒷문을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넓은 승하차 공간을 확보해 제네시스가 GV90에서 강조하는 '환대'의 경험을 완성했다.

B필러를 없애면서 필요한 차체 강성은 별도의 구조로 보완했다. 도어 내부에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을 적용하고 차체와 도어를 연결해 충돌 에너지를 분산하도록 설계했다. 탑승 공간을 둘러싼 골격은 기존보다 1.5배 두껍게 만들고 초고강도 스틸 튜브와 고강성 구조용 폼을 적용해 '히든 롤케이지' 구조를 완성했다.

   
▲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 네오룬'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90 네오룬'에 적용된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 정차 중 앞좌석을 180도 회전시켜 탑승객이 서로 마주 보며 휴식이나 업무를 할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을 구현했다./사진=김연지 기자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GV90에는 총 12개의 에어백이 들어간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적용된 루프 에어백은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하면 빠르게 펼쳐져 루프 글라스 전체를 덮어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이탈하거나 루프에 부딪혀 다치는 위험을 줄인다.

외관 디자인은 한국의 미학을 대표하는 '달항아리'에서 출발했다. 장식을 과도하게 더하기보다 비례와 곡선, 여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네시스 외장 디자인 담당자는 "한국적인 아이덴티티를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디자인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본질의 미학을 완성하고자 했다"며 "GV90는 한국 미학을 대표하는 존재인 달항아리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전면에는 제네시스 양산차 최초로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레이저 미세 가공을 활용한 '컷리스 공법'으로 램프와 차체의 경계를 최소화했다. 측면은 5285㎜의 긴 차체와 3245㎜의 축간거리, 최대 24인치 단조 휠을 통해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후면은 불필요한 선과 리어 스포일러를 덜어내고 차체 전체를 하나의 큰 곡면처럼 구성했으며, 컷리스 공법을 적용한 두 줄의 면발광 리어램프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갔다.

◆ 플래그십 전용 플랫폼에 '럭셔리 라운지' 구현

GV90는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용 'e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3245㎜의 긴 축간거리와 플랫 플로어, 슬림 칵핏을 활용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GV90 네오룬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앞좌석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를 적용했다. 정차 상태에서 앞좌석을 180도 회전시켜 탑승객들이 서로 마주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123.5kWh 배터리를 탑재해 GV90 스탠다드 7인승 기준 1회 충전 시 5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제네시스 연구소 측정 기준이다. 350kW급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2분이 걸린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은 490kW, 최대토크는 800Nm이며 듀얼 E-LSD와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능동형 후륜 조향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실내는 고급 사양을 단순히 늘어놓기보다 하나의 '럭셔리 라운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네시스 내장 디자인 담당자는 "플래그십이라고 해서 단순히 고가의 기능과 복잡한 기능을 한곳에 모아놓은 비싼 자동차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럭셔리 라운지 같은 이미지를 최대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천연 우드와 리얼 스톤, 울 캐시미어 등 실제 소재를 활용하고 시트와 콘솔, 디스플레이를 가구처럼 배치해 공간 전체의 조화를 강조했다.

   
▲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사진=김연지 기자

첨단 기술도 실내 곳곳에 적용했다. 주행할 때는 23.6인치 화면으로 사용하다 정차하면 화면이 위로 올라가 24.6인치로 확장되는 팝업형 센터 OLED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2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도 적용했다.

시동 버튼을 없앤 신규 전원 체계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운전자가 도어 핸들을 당기면 차량 전원이 켜지고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탑승해 문을 닫으면 회전형 변속 레버와 크리스탈 스피어 통합 컨트롤러 등이 움직여 주행 준비 상태를 알린다. 이후 별도의 시동 버튼 조작 없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선택하면 출발할 수 있다.

VIP 고객을 겨냥한 4인승 'GV90 네오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에는 한국의 온돌에서 착안한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한 우드 플로어와 2열·트렁크 공간을 분리하는 컴포트 파티션, 스마트 비전 루프, 냉장고와 테이블 등을 적용했다. 최상위 한정판 'GV90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도 함께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GV90를 시작으로 디자인과 상품성, 기술, 고객 경험 등 전 영역에서 브랜드만의 럭셔리 기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