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샘 올트먼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혈맹 구축
SK그룹의 AI 경쟁력에 협력…반도체 넘어 팩토리·에너지로 확대
최태원 회장 특유의 소통 리더십도 협력 강화 요인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SK그룹의 반도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최 회장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경영 행보를 바탕으로 SK는 외연을 더욱 확장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통 리더십을 바탕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은 최 회장이 도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SK 제공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방안과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SMR 기업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이사장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SMR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짧은 방한 기간 중 최 회장과 직접 만난 것은 AI 시대 난제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사람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K그룹은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라 있어, 두 사람은 글로벌 AI 시대를 대표하는 동맹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빌 게이츠 이사장 외에도 글로벌 빅테크 CEO와의 만남을 꾸준히 갖고 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는 지난 2월 미국에서 회동을 가진 데 이어 3월에는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 ‘GTC2026’에서도 만남을 갖고 AI 반도체 등 협력을 강화했다. 

6월에도 대만과 한국에서 각각 만남을 갖고, SK와 엔비디아의 협력을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도 회동을 가지면서 동맹을 재확인했고, 이달 27일에는 SK하이닉스 미국 인디애나팹 착공식을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방문을 계기로 올트먼 CEO와 만나 AI 전환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반도체 이어 AI 데이터센터·전력까지…‘AI 풀스택’ 구축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들이 최 회장과의 친분을 유지하는 이유로는 SK그룹이 보유한 AI 역량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면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HBM4 공급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면서 앞으로도 HBM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빅테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HBM 기술력을 입증한 SK그룹 및 최 회장과의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SK그룹은 AI 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AI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팩토리를 통해 제조·산업 현장의 지능화를 추진한다.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팩토리 아키텍처인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베라 루빈’을 도입해 AI 팩토리를 구축·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국내에서 첫 가동에 들어간 뒤 아시아 전역으로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하며 제조 현장에서의 AI 전환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2027년 하반기까지 울산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며, 2029년까지 총 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2035년까지 추가로 10GW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전력과 에너지 역량을 가진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들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 등 관련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반도체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트재단 이사장과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회담을 나누고 있다./사진=SK 제공


◆소통 리더십에 결단력 보유…‘AI 동맹’ 핵심축

여기에 최 회장 특유의 격의 없는 소통 방식도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 회장은 공식적인 비즈니스 미팅뿐 아니라 식사와 행사 등 비교적 자유로운 자리에서도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들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젠슨 황 CEO와의 이른바 ‘치맥 회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6월에는 삼겹살과 소주를 함께하며 두 사람은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소탈한 소통 방식이 사업적 이해관계를 넘어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최 회장의 추진력 역시 글로벌 빅테크가 협력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AI 산업에서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제품 개발과 공급망 구축, 투자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특히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사업 방향을 빠르게 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CEO들은 최 회장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있다. 결국 그의 추진력이 단순한 친분 관계를 넘어 장기적이고 실리적인 ‘AI 동맹’ 관계를 지속하는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AI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최 회장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SK그룹이 AI 공급망 내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최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향후 SK의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소통 리더십은 SK그룹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라며 “우리나라가 AI 시대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에 서는 데 있어 최 회장이 인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