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현장] '타짜: 벨제붑의 노래', 20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다
입력 2026-08-18 20:26:17 | 수정 2026-08-18 20:26:17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1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서 20년 대장정 끝내는 제작보고회 열려
변요한·노재원·조우진, 추석 극장가 겨냥 레전드의 화려한 피날레
변요한·노재원·조우진, 추석 극장가 겨냥 레전드의 화려한 피날레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가장 강렬한 흥행 족적을 남긴 레전드 시리즈가 20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누적 관객수 1300만 명을 넘어서며 '추석 흥행의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해 온 '타짜' 시리즈의 최종편,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타짜 4')가 베일을 벗었다.
1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타짜 4'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요한, 노재원, 문지훈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와 각오를 전했다.
허영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타짜 4'는 성공적인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일군 장태영(변요한 분)이 절친했던 친구 박태영(노재원 분)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오직 복수만을 향해 달려가는 치열한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기존 1~3편이 고니(조승우), 대길(최승현), 도일출(박정민)로 이어지는 세계관의 궤적을 공유했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완전히 독립된 서사와 인물 구성을 취하며 새로운 변주를 시도했다.
![]() |
||
| ▲ 배우 변요한이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시리즈의 피날레를 이끌 주연 배우 변요한은 초대형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중책을 맡은 것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담담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1~3편이 워낙 위대한 유산을 남긴 작품들이라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피하고 싶지 않았다"며 "두려움은 잠시였고, 어떻게 하면 오롯이 잘 만들어내 관객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사유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의 본질에 대해 "인간의 본능과 욕망, 그리고 서늘한 배신이 얽힌 인간의 본질적인 단면을 다룬다"며 "앞선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일지라도 편안하고 몰입감 있게 우리만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독립적인 매력을 갖췄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한국 영화계에서 흔히 다뤄지지 않았던 트럼프 카드 기반의 '홀덤'을 소재로 삼아 눈길을 끈다. 중세 유럽 종교인들이 카드를 악마의 도구로 여겨 '스페이드 A'에 루시퍼, '스페이드 2'에 벨제붑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서 제목을 착안했다.
변요한은 완벽한 타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실제 전문 홀덤 선수들에게 지도받으며 매일 카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는 "실제 프로 플레이어와 판에 앉아도 팽팽한 심리전을 펼칠 수 있을 만큼 혹독하게 훈련했다"고 회상해 기대를 높였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 등을 통해 차세대 신스틸러로 부상한 노재원은 장태영의 모든 것을 빼앗고 대립각을 세우는 박태영 역을 맡아 첫 상업영화 주연 데뷔전을 치른다.
![]() |
||
| ▲ '타짜: 벨제붑의 노래'의 두 축을 이루는 배우 변요한(왼쪽)과 노재원. /사진=연합뉴스 | ||
노재원은 "원작을 처음 접했을 때 한두 달 동안 잔상이 남아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서사의 힘이 강력했다"며 "가장 깊이 있는 인간의 내면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할 법한 두 친구의 파국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연기한 박태영에 대해서는 타고난 천재성을 지닌 장태영을 향한 열등감과 시기심으로 무너져 내리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두 사람은 열연을 통해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노재원은 "현장에 서 있는 변요한 배우 자체가 이미 장태영 그 자체였다"며 "그의 존재감에 자연스럽게 질투가 났고, 닮고 싶어서 동경하고 따라 하게 되더라. 그 본능적인 감정이 박태영이라는 인물을 구축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힌트가 됐다"고 고백해 두 배우가 선보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현장에서는 래퍼 스윙스로 널리 알려진 문지훈의 파격적인 상업영화 데뷔도 큰 화제를 모았다. 잔혹한 살인청부업자 '아브라함' 역을 맡은 문지훈은 캐릭터 구현을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하는 열정을 보였다.
문지훈은 "연기를 시작하고 5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불과 6개월 만에 이런 대작에 캐스팅됐다"며 "스스로 해낸 것보다 훨씬 더 큰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최국희 감독은 "아브라함은 등장 분량과 상관없이 관객에게 강력한 충격과 신선함을 줘야 하는 인물이었다"며 "기존 배우들의 오디션에서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변요한 배우가 문지훈의 연기 영상을 보여줬고 그 순간 대체 불가능한 새로움을 직감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조우진, 윤경호, 김민호, 임세미 등 국내 내공파 배우들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국민 배우 홍 다오, 일본의 이하라 쓰요시, 미요시 아야카 등 글로벌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해 한층 넓어진 스케일을 예고한다.
![]() |
||
| ▲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제작보고회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변요한, 노재원, 최국희 감독, 임세미, 문지훈, 김민호. /사진=연합뉴스 | ||
영화 '타짜' 시리즈는 2006년 추석에 개봉한 1편을 시작으로 2014년, 2019년까지 매번 추석 시즌 극장가를 평정하며 한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이번 '타짜 4' 역시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9월 23일 개봉을 확정 지으며 흥행 공식을 이어간다.
최국희 감독은 "'추석에는 타짜'라는 말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은 것 같다"며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20년 역사의 대장정을 마감하는 마지막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되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제작보고회를 마무리하며 변요한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판 위에 모든 것을 올린다는 각오로, '올인'하여 죽을 힘을 다해 만들었다"며 "기대하셔도 좋다"는 단단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붉은 본능이 어우러진 잔혹한 승부, 20년 신화의 마침표를 찍을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9월 23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