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소명 절차 착수
조경태 “징계 수위 존중...헌법·민주주의 지키려 했던 일”
권영진, 멱살 논란 후 사과에도 국힘 최고위 ‘탈당 권고’
서범수·진종오, ‘돌려차기’ 실언...피해자 탄원서 제출도
진종오, 한동훈 선거운동 지원에 제소...“기피신청 제출”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8일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을 불러 징계 사유에 대한 소명 절차에 착수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진 의원을 시작으로 조·권·서 의원을 차례로 불러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비당권파 의원들이 한꺼번에 징계 심판대에 오른 상황에서 이들 네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는 이날 중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징계 대상에 오른 의원들의 사유는 제각각이다. 6선인 조 의원은 제22대 국회 후반기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한 박덕흠 의원을 낙선시켜야 한다며 다른 당 의원들을 상대로 반대표를 요청한 것이 문제가 됐다.

   
▲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서 조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다른 당 의원들에게 자당 소속 박덕흠 국회부의장을 낙선시켜야 한다고 종용한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2026.8.18./사진=연합뉴스

조 의원은 이날 윤리위 출석 후 ‘경선 불복’이라는 윤리위 측 지적에 대해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잣대라면 대선 후보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고 시도했던 사건이 파장이 더 큰데 어떻게 보느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징계 수위를 내리더라도 존중한다”면서도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일이고 내란동조자는 절대 국회 부의장이 돼선 안 된다고 두 차례 성명서를 냈는데 양심상 외면할 수 없었다. 그게 어떻게 해당 행위가 되겠느냐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멱살을 잡은 일이 징계 사유가 됐다. 당시 권 의원은 자신의 희망과 달리 상임위가 배정된 데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와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권 의원은 논란 이후 정 원내대표를 찾아가 사과했고 정 원내대표도 “권 의원이 공식적으로 제 방을 방문해 사과 의사를 표시했고 받아들였다. 개인적으로 선처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앞서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자당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물의를 빚은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2026.8.18./사진=연합뉴스

다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권 의원의 행동을 중대한 해당 행위로 판단해 탈당 권고 의견을 윤리위에 전달했다.

서 의원과 진 의원은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하기로 한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국회 간담회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다만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는 이날 윤리위에 직접 선처를 요청했다. 피해자는 서 의원에 대해 자신의 용서가 헛되지 않고 이번 일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징계 수위를 낮춰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진 의원은 ‘돌려차기’ 관련 발언뿐 아니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자당 박민식 후보가 아닌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도 제소됐다.

   
▲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 6·3 국회의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2026.8.18./사진=연합뉴스

진 의원은 이날 소명 절차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윤리위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밝히기 위해 출석했음에도 윤민우 위원장의 ‘한국말을 못 알아듣느냐’는 식의 발언이 상당히 불쾌했다”며 “오늘 자정까지 서면으로 윤리위에 기피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차적인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그러면 소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알겠다’는 식의 질의 자체가 마치 ‘당신은 잘못했으니 오늘 여기서 판결을 받으라’는 식으로 유도하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고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네 의원 모두 당내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만큼 징계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징계 대상자 일부가 징계 사유와 절차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윤리위 결정의 형평성과 정치적 의도를 둘러싼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네 단계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향후 공천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 이에 윤리위가 최종적으로 어떤 징계 수위를 결정할지에 당 안팎으로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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